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444

by 박동욱

444.거미가 실을 거두다[蜘蛛收絲]


진순육(陳恂六)이 우연히 처마 아래에 앉았다가 큰 거미가 처마 끝에서 거미줄을 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또 한 마리 작은 거미가 그 옆에 이어서 돌에다 작은 그물을 치고 있었다. 조금 뒤에 큰 거미줄이 찢어지니, 큰 거미가 그 실을 배 속에 다 거두어 가지고 장차 따로 치려고 하였다. 유독 돌 옆에 있는 한 오리의 줄이 작은 거미줄과 연결되니 만약 떠나면 곧바로 작은 거미줄이 의지할 곳이 없어서 반드시 망가지게 될 것이다. 이에 두 들보 사이를 빙빙 돌면서 한참동안을 망설이다가 끝내 거두지 않고 떠났다. (『경심록(警心錄)』에 나온다.)


  陳恂六,偶坐簷下,見大蜘蛛結網簷畔. 又一小蜘蛛連其旁,結小網於石. 俄大網破,大蜘盡收其絲於腹中,將另結焉. 獨石邊一絲牽連小網,若去,則小網無所依,必毀. 乃盤旋梁柱間,遲疑良久,竟不收而去.(『警心錄』)



444. 蜘蛛收絲.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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