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322

by 박동욱

322.작은 흰 토끼[小白兔]


나는 조그마한 흰 토끼인데,

기거하는 곳이 사람들 속에 있네.

몸에는 기다란 털이 있는데,

재질이 양털에 비해도 정교하네.

해마다 사람에게 털이 깎이나,

날마다 생산되는 양 늘어만 가네.

짜서는 면셔츠와 바지를 이루어,

의복이 사람에게 미치는구나.

내 몸에 따뜻한 걸 빼앗아가도

나는 결코 다른 사람 원망치 않네.

다만 원하는 것은 도살자의 칼날이

내 몸에 시험하는 걸 면하게 되기를


  我是小白兔,寄居在人群,

  身上有長毛,質比羊毛精.

  年年被人剪,日日產量增,

  織成線衫褲,衣被及群生.

  奪我身上暖,我決不怨人,

  但願屠刀鋒,免得試我身.

        (惟光詩)



322. 小白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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