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두 마리의 기러기[雙鴻]
천진(天津)에 사는 주살질하는 사람이 기러기 한 마리를 잡자, 그 수컷이 그의 집까지 따라와서 서글프게 울면서 선회하며 날다가 날이 저문 뒤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기러기가 떠났다. 그 이튿날에 또 그 기러기가 이르자 주살질하는 사람이 함께 잡았다. 그것이 목을 빼서 아래를 굽어보고 위를 쳐다보는 것을 보니 황금 반정(半錠)을 토해냈다. 주살질하는 사람이 그 뜻을 깨닫고서 이에 말하였다. “이것은 장차 그 아내를 대속(代贖)하느라 그러는 것이다.” 그러고서 암컷과 수컷을 다 놓아 주었다. 두 마리 기러기가 배회하여서 마치 슬퍼하고 기뻐하는 뜻이 있는 것 같이 하다가, 드디어 두 마리가 날아갔다. 주살질하는 사람이 금을 달아보니 2냥 6돈이나 되었다. 아! 새들이 무엇을 알아서 정 쏟기를 이와 같이 하였나. 슬픈 것으로는 살아서 이별하는 것보다 더 슬픈 것은 없으니 동물도 또한 그러한 것인가! (『요재지이(聊齋志異)』에 보인다.)
天津弋人得一鴻,其雄者隨至其家,哀鳴翱翔,抵暮始去. 次日又至,弋人並捉之. 見其伸頸俯仰,吐出黃金半錠. 弋人悟其意,乃曰:“是將以贖婦也.” 遂並釋之. 兩鴻徘徊,如有悲喜,遂雙飛而去. 弋人稱金,得二兩六錢強. 噫! 禽鳥何知,而鍾情若此. 悲莫悲於生別離,物亦然耶!(見『聊齋志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