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폭력을 제거하다[除暴]
천진(天津)의 어떤 절에 황새가 치미(鴟尾)에다 둥지를 틀었다. 그 전 위에 먼지받이 속에 큰 뱀이 있었는데, 매번 황새 새끼들이 빼꼭하게 모여들 때에 이르면 으레 뱀이 나와서 그 새끼들을 조금도 남김 없이 삼켜 먹었다. 황새는 며칠 동안 슬피 울다가 떠났다. 이렇게 3년을 한 뒤에 다시는 이르지 않을 줄 짐작했는데 다음 해에도 전처럼 둥지를 틀었다. 새끼가 장성하게 되자 뱀이 또 꿈틀거리며 올라가니, 황새가 깜짝 놀라 날아서 곧바로 하늘로 올라 갔다. 그러다가 조금 뒤에 큰 새가 한 마리가 날개로 하늘에 있는 해를 가리고서는 하늘에서 빨리 내려와서 발톱으로 뱀을 치자, 뱀의 대가리가 곧바로 떨어졌다. 큰 새가 날개를 떨치고서 떠나가니, 황새가 그 뒤를 따르는 것이 마치 장차 전송하는 것 같이 하였다. (『요재지이(聊齋志異)』에 보인다.)
天津某寺,鸛雀巢於鴟尾. 殿上承塵中有大蛇,每至鸛雛圍集時,輒出吞食淨盡. 鸛悲鳴數日乃去. 如是三年,料其不復至,而次歲巢如故. 及雛長,蛇又蜿蜒而上,鸛驚飛直上青冥. 俄一大鳥翼蔽天日,從空疾下,以爪擊蛇,蛇首立墜. 大鳥振翼去。鸛從其後,若將送之.(見『聊齋志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