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280

by 박동욱


280.새끼들 배를 채울 기약이 없네[黃口無飽期]


들보 위에 있는 두 마리 제비

암수가 펄펄 날아 다니더니만

진흙 물어 두 서까래 사이에 집 지어

하나의 둥지에서 네 마리 낳네.

네 마리가 밤낮으로 자라서는

먹이 달라 지지배배 울어내누나.

벌레들이 그리 쉽게 잡히지 않아

새끼들 배를 채울 기약이 없네.

부리와 발톱 비록 닳으려 하나

마음은 피로한 줄 알지 못하네.

잠깐 사이에 열 번을 왕래하는 건

여전히 둥지에서 배고플까 두려워서지.

한 달 동안 죽을 고생 한 탓에

어미는 마르고 새끼는 점점 살졌네.

지지배배 말들을 가르쳐 주고

하나하나 깃털을 손질해줬네.

하루 아침에 날개 갖추어져서

뜰에 있는 나무가지 날아 올라서

날개짓 해서 돌아보지도 않고

바람 따라 사방으로 흩어져 나네.

부모 제비 공중에서 울어대면서

목 쉬도록 불러도 아니 오누나.

다시 빈 둥지에 들어와서는

밤새 서글프게도 울어대누나.

제비야 제비야 너는 슬퍼하지만 말고

너도 마땅히 도리어 스스로 생각해 봐라.

생각해보렴. 네가 새끼일 때에

높이 날아 어미를 배반했을 때를

그 당시 어머니 생각을

오늘에야 너는 응당 알았을거네.

(당나라 백거이의 시이다.)


  梁上有雙燕,翩翩雄與雌,

  銜泥兩椽間,一巢生四兒.

  四兒日夜長,索食聲孜孜,

  青蟲不易捕,黃口無飽期.

  嘴爪雖欲弊,心力不知疲,

  須臾十來往,猶恐巢中饑.

  辛勤三十日,母瘦雛漸肥,

  喃喃教言語,一一刷毛衣.

一旦羽翼成,引上庭樹枝,

  舉翅不回顧,隨風四散飛.

  雌雄空中鳴,聲盡呼不歸,

  卻入空巢裏,啁啾終夜悲.

  燕燕爾勿悲,爾當返自思,

  思爾爲雛日,高飛背母時,

  當時慈母念,今日爾應知.

      (唐 白居易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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