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좌우명-
남들의 장점을 배워라
옛날의 성현들은 비록 크게 남들보다 뛰어난 지혜를 가지고 있었더라도 반드시 남들의 장점을 취해왔다. 나는 일에 대해서도 내 생각만을 주장하는 병폐가 있고, 문장도 또한 그러하다. 그래서 큰 진척이 없어서 드디어 다른 사람의 명을 가져다 짓노라.
옛 사람이 말하였다. “어리석은 사람들이라도 천 가지 생각 중에서 반드시 맞는게 하나는 있기 마련이고, 지혜로운 사람들이라도 천 가지 생각 중에서 반드시 잘못된 것이 하나는 있게끔 마련이다.” 하물며 남이 반드시 모두 잘못된 것도 아니고, 나라고 해서 반드시 모두 옳은 것만도 아님에 있어서랴. 즐거운 마음으로 남들에게서 좋은 점을 가져다가 사람됨 보완해야 하리라.
古昔聖賢, 雖有大過人之智, 必取於人爲善. 僕於事有自主張之病, 於文字亦然. 所以不能長進, 遂作取人銘.
古人有言曰, “愚者千慮, 必有一得, 智者千慮, 必有一失.” 况人未必皆失, 而己未必皆得歟. 樂取於人, 以輔爾仁.
권만(權萬, 1688~?),「取人銘」
[평설]
그동안 나 잘난 맛에 살았다. 내 생각과 내 글만이 옳다는 생각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옛 성현들은 누구보다 뛰어났더라도 남들의 장점을 취하려고 노력했다. 남의 단점으로 위로 받지 말고 남의 장점을 취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옛 사람의 말로 예를 들었던 것은 “성인도 천 가지 생각 중에서 반드시 한 번은 틀리고, 어리석은 사람도 천 가지 생각 중에서 반드시 한 번은 들어맞는다.[聖人千慮 必有一失 愚者千慮 必有一得]”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안자춘추(晏子春秋)》 〈내편잡하(内篇雜下)〉과 《사기(史記)》 권92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등에 보인다. 한신(韓信)이 조(趙)나라 20만 대군을 괴멸시키고 생포한 책사 이좌거(李左車)에게 연(燕)과 제(齊)나라 공략책을 묻자 거듭 사양하다 대답한 말이다.
세상에 나만 옳다는 생각처럼 위험한 것도 없다. 이렇게 되면 독단에 빠져 독불장군이 될 뿐이다. 남의 충고나 의견에 마음의 문을 열어두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닫게 되고 고칠 수 있다. 아직도 부족하고 멀었다는 그러한 생각이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