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좌우명-
속이지 않아야 할 네 가지
임금을 속이지 않고 남을 속이지 않으며 마음을 속이지 않고 귀신을 속이지 않을 것이니 오직 이 네 가지를 속이지 않으면 나의 참됨을 온전히 하기에 충분하다.
不欺君, 不欺人, 不欺心, 不欺神. 惟玆四不欺, 足以全吾眞.
박윤원(朴胤源, 1734 ~ 1799), 「四不欺箴」
[평설]
후한(後漢)의 양진(楊震)이 동래(東萊) 태수로 부임할 때 창읍 현령인 왕밀(王密)이 밤에 찾아와서 10근을 뇌물로 바쳤다. 양진이 사양하자, 왕밀이 말하였다. “밤이라 아무도 알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자 양진이 “하늘이 알고 귀신이 알고 내가 알고 자네가 아니, 어찌 알 사람이 없다고 하는가.〔天知神知我知子知 何謂無知〕”라고 말하며 끝내 뇌물을 사양 했다.『소학(小學)』「선행(善行)」에 나오는 이야기다. 여기에 대해 웅씨(熊氏)가 “군자는 밝은 곳에서는 하늘을 속이지 않고, 어두운 곳에서는 귀신을 속이지 않으며, 안으로는 자기 마음을 속이지 않고, 밖으로는 남을 속이지 않는다[君子明不欺天,幽不欺神,內不欺心,外不欺人]라고 하였다.
『소학』에서는 하늘, 귀신, 마음, 사람의 네 가지를, 박윤원은 임금, 사람, 마음, 귀신의 네 가지를 들었다. 박윤원은 하늘대신 임금을 넣었다. 속이겠다는 생각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순간적으로 속여도 영원히 속일 수 없다. 남들을 속이려 들여도 속일 수 없으니 속이려는 마음은 금세 다 알아차리기 마련이다. 그러니 누구에게나 아무 일도 속이려 들지 않아야 한다. 속이지 않으면 떳떳하고 떳떳하면 남의 눈치 볼 것도 없다. 속이는 것이 일상이 되면 자신과 남들 모두를 속이는 지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