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종이 울릴 때까지 끝까지 버텨라 3

-복싱을 통한 인생론-

by 박동욱


2. 맷집을 강하게 하려면

너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해주마.

이 세상은 따스한 햇살과 무지개로만 채워져 있지 않아.

엄청나게 살벌하고 끔찍한 곳이지.

니가 얼마나 강한지는 상관없다. 네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널 두들겨 패서 평생 무릎 꿇고 살아가게 만들 거야.

너, 나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세상만큼 강한 펀치를 날릴 수는 없다.

하지만 얼마나 세게 치느냐가 중요한 게 아냐. 얼마나 심하게 맞고도 버틸 수 있는지, 그러면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거야.

얼마만큼 이겨내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느냐가 중요한 거야. 승리란건 그렇게 얻는거다!

-록키발보아(Rocky Balboa, 2006)-


록키 발보아 영대사.jpg



록키 발보아는 록키Ⅰ과 함께 록키 시리즈에서 손꼽히는 명작이다. 록키 발보아에서는 유명인 아버지 탓에 평범한 아들이 느끼는 버거움이 이야기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위에 있는 글은 록키의 아들이 아버지에게 그동안의 불만을 쏟아내자, 록키가 그런 아들에게 전한 말이다. 록키는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와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떠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를 격정적으로 토로했다. 세상은 구린내 나고 지린내나는 인간들이 모여 자신의 욕망을 위해 어떠한 짓이라도 마다하지 않는 곳이다. 인생은 그야말로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추잡한 일이라도 마다 않는 난타전이며 거기서 이기려면 맞아가면서 견딜 수 있을 맷집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맷집을 강하게 만드는 데에는 어떠한 훈련이 필요할까?




복싱에서 맷집도 다른 재능처럼 타고나야 한다. 그렇다고 후천적으로 맷집을 단련하는 방법이 아예 없지는 않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하는 방법으로 복부 맷집 단련을 들 수 있다. 첫째는 복근 운동을 통해서 복근을 발달시켜 외부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둘째는 복부를 맞음으로써 단련하는 방법이다. 통상 메디신볼(Medicine ball)을 사용하는데 최소 5kg 이상의 무게로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결국 복부를 단련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이 복근을 강화시키는 내부적인 단련과 다른 사람이 기구를 이용해서 충격을 주는 외부적인 단련으로 정리할 수 있다. 맷집은 맞으면서 더욱 강화 된다. 맞으면 그 순간은 아프지만 더욱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그러니 맞는 일을 두려워 하고서는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




세상을 살면서 어떻게 하면 맷집을 기를 수 있을까? 첫째, 나력(裸力, naked strength)을 길러야 한다. 나력이란 사회 경제적인 일체의 조건을 배제한 나의 내공과 실력을 의미한다. 자신의 출신 대학이 자신의 능력이라 착각하면 안 된다. 자신 스스로는 작은 키 인데도 ‘거인 위에 탄 난쟁이’ 꼴을 벗지 못하고 자신의 키가 정말 큰 줄 착각해서는 곤란하다. 둘째 세상의 평가나 지적에 일희일비 하지 않아야 한다. 비난이나 공격은 물론이거니와 칭찬이나 찬사에 민감하게 대응하다 보면 애초에 자신이 뜻한 바가 아닌 세상이 요구하는 바에 맞추게 된다. 셋째, 다른 사람에게 기대지 말고 기대하지도 말라. 누군가를 특정하여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누구의 꼬봉인 삶을 절대로 면하기 어렵다. 상대의 눈짓과 말투에 온 신경과 촉각을 집중해야 하니, 그가 원하는 나로 나의 삶을 한정시키게 된다. 넷째, 누구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실력을 길러야 한다. 실력이란 아름다운 것이다. 누구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압도적인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실력은 남을 무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 필요하다. 실력이 있으면 남의 눈치와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한마디로 나만의 나다운 삶을 살 수가 있게 된다.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강인한 정신과 강단이 필요하다. 남들하고 원만하게 잘 지내야 하지만 나를 만만하게 볼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맷집은 남들에게 기대고 의지해서는 절대로 생길 수 없다. 세상에서 겪어야 할 무수한 시련과 상처는 나를 단련시키는 메디신볼(Medicine ball)일 뿐이다. 지금은 아프지만 훗날 나는 더욱 강하게 될 수 있다. 단단한 맷집은 결코 세상의 어떠한 시련과 위기에도 무너지지 않게 나를 지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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