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앞에 붙인 글 76

-조선의 좌우명-

by 박동욱

오래되면 빛나리라


말을 황금처럼 아낄 것이고,

자취를 옥처럼 감춰야 하니

깊이 침묵하고 고요하여서

꾸미거나 속임이 없어야 하네.

마음 속에 빛을 모아 두어라

오래되면 밖으로 드러나리라.

惜言如金, 鞱跡如玉, 淵默沉靜, 矯詐莫觸. 斂華于衷, 久而外燭.

-이덕무(李德懋), 「晦箴」


[평설]

말은 줄이고 행동은 절제해야 한다. 일체 꾸밈과 속임이 없이 무섭게 나 자신을 침묵과 고요 속에 놓아두려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에 찬란한 빛들이 모여서 언젠가는 남들이 다 볼 수 있게 환하게 드러날 것이다. 나는 지금 가만히 멈춰 있는 것이 아니다. 안으로 끊임없이 성장하다가 세상에 쓰일 날이 반드시 찾아오리라. 짧지만 자신에 대한 결연한 다짐인 동시에 세상에 대한 강렬한 외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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