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좌우명-
여섯 가지 참아야 할 일
선비가 힘써야 할 것은 여섯 가지 참는 데 있다. 굶주림을 참아야 하고 추위를 참아야 하며, 수고로움을 참아야 하고 곤궁함을 참아야 하며, 노여움을 참아야 하고 부러움을 참아야 한다. 참아서 편안히 여기는 경지에 이르게 되면 위로는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안으로는 마음에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夫然士之所勉者, 在六忍. 忍飢忍寒忍勞忍困忍怒忍羨忍, 而至於安之, 則上不愧天, 內不愧心矣.
이익(李瀷), 「善人福薄」중에서 일부-
[평설]
위의 구절은 선한 사람이 왜 박복(薄福)할 수밖에 없는지를 밝힌 글의 말미에 나온다. 글의 앞에서 “선한 사람은 벼슬이나 재물을 구차하게 구하지 않고, 남과 경쟁을 수치로 여기며 남에게 은혜를 베푸는 일에 힘쓰니,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니 선비들은 고난의 길이 예기(豫期)된 셈이다. 고난의 길에서 무엇을 참아야 하는가? 굶주림, 추위, 수고로움, 곤궁함, 노여움, 부러움을 참아야 한다고 했다. 이 모든 것을 참아 내면서도 편하게 느끼는 경지가 되면 세상에도 나에게도 부끄러울 것이 없게 된다. 내게 주어진 어려운 상황을 바꾸려 애쓰려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 드리려 한다. 부끄러우면서 편안한 상황에 놓이기보다는 부끄러워지 않으면서 불편한 상황을 감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