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건, 때론 침묵할 줄 아는 것

#3 연습 중인 어른입니다

by 샤이보이

말 대신 존재로 위로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단 한 번의 조용한 포옹이 더 큰 힘이 될 때가 있다.

위로하고 싶다는 진심이, 오히려 말을 통해 상처가 되기도 하니까.


아직 어른스럽다고 말하기엔 어색한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섣부른 조언을 쏟아낸 적이 있다.

하지만 그런 말들은 대개

상대의 상처를 꿰매기보다는

더 깊은 틈을 남기고 만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요즘은

말보단 '존재'를 내어주려 한다.

무엇을 해주지 않아도,

그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람에게는 큰 위로가 되기도 하니까.


누군가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

그 무게를 짊어질 수도 없다.

하지만 곁에서,

그 무게를 잠시라도 함께 견뎌줄 수는 있다.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그 순간에,

아무 말 없이 따뜻한 물 한 잔을 건네주는 사람이

어른이지 않을까 싶다.


나도 아직은 그런 어른이 되기 위해

하루하루 조심스럽게 연습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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