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연습 중인 어른입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요즘, 그 물음이 자주 맴돈다.
나이가 찼다고 어른이 되는 건 아닌 듯하다.
최근 동생들과 마주 앉아 몇 번 술자리를 가질 기회가 있었다.
그저 안부를 나누는 자리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깊고 무거운 이야기들이 오갔다.
누구에게나 시련과 고통은 존재한다.
그런데 나는 언제부턴가,
내 아픔이 가장 크고 고된 줄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동생들의 삶을 듣고 나서 문득 겁이 났다.
내가 그 상황을 마주했더라면,
과연 견딜 수 있었을까?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어떤 방식으로든 삶을 계속해가고 있었다.
눈에 띄는 성취나 겉으로 보이는 결과보다도,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존경받을 만했다.
나보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덜 어른인 것도 아니고,
경험이 많다고 해서
더 어른인 것도 아닌 것 같다.
어쩌면 진짜 어른이란,
자신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아닐까.
그 속에서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말보다 태도로, 감정보다 배려로
세상을 대하는 사람
그들의 말투, 태도,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방식 속에서
나는 오히려 배움을 느꼈다.
어른이라는 건
정해진 나이도, 정답도 없는
그저 매일 연습해 가는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