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들의 세계, 브런치

감동 없이 작동하는 플랫폼에서

by 사피엔




맥주 2개 이상 마시면 내 안에서 튀어나오는 페르소나 37번 아저씨께서 쓴 이 글, 지우려 했으나 그냥 남겨두기로 한다. 부끄럽지 않다. 하나도.

물론, 확인 차 다시 본 지금도 맥주 2캔 때렸다.ㅋ






오늘도 퇴근 후, 캔맥부터 텄다.

오늘 내가 씹을 안주는 브런치다.



브런치. 두 달 동안 파악한 이곳은 감동 없는 구역이다.

나는 그걸, 메인에 떠 있는 익숙한 이름들을 보며 확신했다. 그 이름들, 전부 다 낯익다.

내가 글을 발행할 때마다 좋아요를 누르고 사라지는, 그 똥파리들 이름이니까.



좋아요 누르고 다니는 방정맞은 손가락들이 기계처럼, 자동처럼 쓸고 간 자리에서, 나는 매번 모욕감을 느꼈다.



좋아요를 눌렀다는 이유로 그들은 ‘읽은 척’의 권리를 갖고 메인 노출이라는 보상을 낳는 듯하다.



이 탁한 공기. 당연히 글들은 얇다. 문장은 잔뜩 순치되어 나긋하지만, 마음은 없다. 단체로 학원이라도 다니는지.



‘읽히는 글’과 ‘잘 쓴 글’이 다른 곳. 감동 없이도 떠오르고, 서사 없이도 박수받는 천박한 공간. 진심이 없어야만 속도가 붙는 구조.



브런치는 작동의 세계다. 정성보다 전략이 앞서고,

문장보다 타이밍이 중요하며, 작가정신은 ‘영업’이라는 이름의 그림자에 묻힌다.



나는 이 탁한 공기 속에서도 두 달 동안 한 줄 한 줄에 마음을 걸었다.



어디서든 이런 사람들과 같은 곳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는 게 싫다. 그들의 ‘좋아요’가 내 글에 묻는 순간, 문장이 오염되는 기분이 든다.



특히 메인에 뜨는 똥파리들의 이름을 볼 때면

나는 역겨움을 느낀다. 그들의 글을 클릭한 적도, 읽어본 적도 없다. 뭐, 굳이? 똥을 찍어먹어봐야 똥인 줄 아는가.



브런치는 감동 없는 구역이다. 여긴 진심이 보상받지 않고, 말 없는 손가락이 점령한 세계다. 공기는 탁하고, 문장은 싸구려고, 마음은 없다.



나는, 이 공기 속에서 언제 발을 뺄까 고민 중이다.

그래도 3개월은 채워볼까. 미적거린다.



거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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