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인의 기록 4일차 <그날의 기억>
살면서 그렇게까지 울어본 적이 없었다. 정확히 말 하면, 통곡은 처음이었다. 그 봄날, 피를 봤고 나는 피와 함께 울음을 쏟았다.
그러니까 3년 전, 춘삼월쯤.
예고도 없이 들렀던 치과에서, 갑작스럽게 치아 네
개를 뽑고, 약한 잇몸에 인공 뼈 이식까지 받고 돌아
왔다. 아무도 준비해주지 않은 '사흘간의 피의 봄'을
그렇게 맞았고, 그저... 버텨냈다.
삼일 동안 입 안에서는 피가 멈추지 않았고, 입 밖으 로는 눈물이 끊이지 않았다.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나는 그 봄, 정신도 기운도 혼미한 채로 "우는 일을 치러냈다."
돌이켜보면,
그건 단지 치과 진료가 아니었다. 내게서 뽑혀나간 건 치아 몇 개였지만, 나는 마치 삶 전체를 발치당한 사람처럼 터져버린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기록"이라는 걸 하게 됐다. 몸이 아니라 흔들려버린 마음을 감당해야 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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