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인의 기록 3일차 <그날의 기억>
<도망 아닌 도망자의 기록>
나는 끝내 건강한 정신으로 아이를 키우지 못했다.
아들이 내 앞에서 처음 "아빠"라는 단어를 말한 건 일곱 살 때였다. 그 전까지 나는, 동화책 속 등장인 물의 '아빠"라는 단어를 모두 '할아버지'로 바꿔 읽 었다.
나의 회피와 조장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아빠가 무 엇인지,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학원 일하는 엄마 가 오후마다 출근하며 두 살때부터 아이를 어린이집 에 떼어놓았으니까. 세상은, 내가 가리려 해도 아이 에게 '가족의 언어'를 먼저 가르쳤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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