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인의 제주살이, 4개월 간의 기록 8
<아직, 여름>
나의 계절은 여전히 순환한다.
숨결마저 뜨겁던 봄, 견딜 만했던 여름의 열기.
가을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겨울은 해마다 더 길게 눌러앉는다.
하루는 어제와 다름없이 흘러가고,
내일은 오늘의 그림자처럼 무심하다.
나를 피워 올리던 계절은 이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계절이 소멸을 향하고 있음을
나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 해 3월,
그를 마지막으로 만났다.
그 밤, 집에 들어와
죽을 듯 술을 마셨다.
그의 슬픈 눈을 지우고 싶었다.
그 얼굴을 향해 저주와 욕설을 퍼부었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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