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기록일지 속 성취
Leptin ㅣ렙틴
포만감을 알리는 호르몬. 에너지가 충분하다고 몸에 신호를 보내지만, 인간은 여전히 배고프다. 성취는 렙틴처럼 ‘충분함’을 말하지만, 그 다음 순간엔 다시 공허해진다. 그것이 성취의 이면이다.
내 생에, 이뤘다고 할 만한 성취가 없었다.
언제나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왔지만, 정작 “이건 해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은 손에 꼽는다. 그러던 내가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니라, 건강한 심신 단련에 가까운 — 어쩌면 인생의 목표 같은 도전이었다.
다이어트는 수치의 세계다. 몸무게, 체지방률, 근육량. 그 수치들은 잔인할 만큼 정직하다. 나는 처음 2주 동안 고작 1kg을 줄였다. 겉으로 보면 미미한 변화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1kg 뒤에는, 고혈을 쥐어짜듯 버텨낸 식단과 운동이 있었다. 술자리를 거절하고, 눈앞의 디저트를 외면하며, 매일 반복되는 운동을 견뎌낸 절제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쌓였다. 그 노력은 내게 새로운 종류의 성취감을 가르쳐주었다.
성취란 도달하는 일이다.
목표한 숫자, 몸무게, 사이즈. 다이어트를 하며 우리는 수치의 세계에 산다. 0.1kg이 줄어든 날은, 작은 승리다. 인바디 수치가 개선된 날은 몰래 웃는다. 그러나 그 순간조차, 허기가 시작된다. 더 줄이고 싶고, 더 다듬고 싶고, 더 ‘완벽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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