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전쟁

제주 호텔에서 보낸 열 네번째 날의 기록

by 사피엔



“할만 해요?”


지배인의 물음은 부드러웠다.

나도 모르게 “며칠 전엔 25개도 했어요”라고 답했다. 괜찮다는 뜻이었다.


"서서히 늘려가야 되는데.."


신입에게 과한 배정이란듯 고개를 갸웃하며 그가 사라지자 괜히 걱정이 스쳤다.

혹시 내 말이 누군가에게 꾸중이 되진 않을까.

이곳의 공기는 그렇게 팽팽했다.

어떤 이의 성실이 또 다른 누군가의 부담이 되는 ㅡ

조용한 전쟁터.



그 전쟁에는 이름도 없는 규칙이 있었다.

같은 날 들어온 신입 둘,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를 의식했다.

수습기간 3개월. 누가 더 빨리 배우는지,

누가 정직원 계약서에 싸인을 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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