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지배인이 새로운 지시를 내렸다.
“발코니 창문, 케이블 타이 확인하세요.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뛰어내리지 않게.”
순간, 어딘가가 멈췄다.
나는 물었다.
“학생들이… 왜 뛰어내려요?”
질문은 공기 속에 가볍게 흩어졌다.
고참은 피식 웃었다.
“그냥 예방 차원이지.”
그녀의 말투엔 오래된 무감각이 묻어 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복도를 따라 객실 문을 열었다.
숙박층 특유의 냄새 - 방향제와 세제, 그리고 낡은 카펫 냄새가 섞여 있었다.
창문 앞에 서자, 바깥의 빛이 유리 위로 번졌다.
그 아래, 케이블 타이 한 줄이 단단히 묶여 있었다.
손으로 살짝 건드려보았다.
묶인 건 창문이었지만, 사실은 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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