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층 어라이벌 객실 점검을 마치고 나오던 길이었다. 복도에서 마주친 그녀가 오늘도 앞뒤 맥락 없이,
"뱅글뱅글 돌아다니지 말고, 9층 복희여사 청소나 도와라"
그 말이 내 귀에는 세 음절로 압축된 모욕처럼 들렸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가끔 등장하는, 머리에 꽃 달고 돌아다니는 ‘미친년’ 캐릭터가 떠오르면서.
육체노동이 중심이 된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재생산되는 무례함은 누군가의 성향이나 교육의 부족 때문이 아니다. 그건 오래된 문화가 만들어낸 구조적 잔재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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