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란 이런 모습일 수 도 있는 것
파리 몽마르트르 Pigalle 역이다. 지친 몸에 한 없이 늘어진 발걸음에 활력을 주는 앙리 마티스의 <춤, 1910>을 본다. '색채에 대해 생각하고, 꿈꾸고, 상상' 하며 다작의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던 앙리 마티스.... 열정과 질투심 많은 스페인의 미술 전사, 피카소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20세기 현대 미술의 거장 중에 한 명이다.
내가 늘 아이러니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고약한 파리의 지하철역이다. 예술 도시의 명성을 깨는 이 어두컴컴한 공간을 지나며 생각한다. 아, 세상은 늘 양면성을 지니고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이곳엔 아트 캘러버레이션의 현란한 광고가 우리의 눈과 마음을 훔친다. 그래, 세기가 낳은 멋진 예술작품은 아무리 냄새나는 지하철역에 걸려 있어도 돋보이는 법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초록 행성의 무희들처럼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하니까!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앙리 마티스의 그림은 볼 때마다 놀랍다. 단순한 색과 선만으로도 이렇게 강렬할 수 있다니! 금요일이라는 암울한 터널을 지나 주말로 가는 내 '마음'을 잘 반영해주는 그림이다. 마치 세상의 모든 굴욕과 고통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예술작품이 주는 심심한 위로가 아닐 수 없다. 루이비통의 광고만큼이나 Les clefs d'une passion 열정의 열쇠를 쥐고 오늘은 당신과 이렇게 춤추고 싶어 진다. 희망은 항상 이렇게도 존재하는 법. 앙리 마티스의 글을 보고 나도 당장 '물랭 드 라 갈레트'로 향했다. by Sarah
나는 춤을 아주 좋아한다. 춤은 정말로 특별하다. 춤은 삶이요, 리듬이다. 춤은 나를 편안하게 한다. 어느 일요일 오후 모스크바로 갈 '춤'이라는 주제의 그림을 그려야 했을 때 나는 물랭 드 라 갈레트로 갔다. 거기서 무희들이 춤추는 모습을 관찰했다... 무희들은 홀을 무비며 서로 손을 마주 잡고 당황한 듯한 관객들을 리본처럼 둘러쌌다. by 앙리 마티스
뉴욕 현대 미술관(위)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슈 박물관(아래)에 각각 소장된 그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