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사과로

파리를 놀라게 한다.

by Sarah Kim
누구에게나 절대로 잊지 못할 날이 있다.
그 하루를 기준으로,
인생을 사과처럼
둘로 탁! 쪼갤 수 있게 된 날.

정이현, 안녕, 내 모든 것 중에서
사과를 둘로 쪼갠 파리의 아침

누구에게나 절대로 잊지 못할 날이 있다. 그 하루를 기준으로, 인생을 사과처럼 둘로 탁! 쪼갤 수 있게 된 날.

여행 에세이의 첫 문장을 썼던 날

폴 세잔의 사과정물이 있는 풍경.

이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과'가 있다. 이브의 사과. 뉴튼의 사과 그리고 스티브 잡스 애플의 사과. 근데 또 하나를 굳이 덧붙이자면 19세기 '근대 회화의 아버지' 라고 불리우는 폴 세잔의 '사과'도 있다.

폴 세잔, 사과 정물이 있는 풍경

'나는 한 알의 사과로 파리를 놀라게 하리라.' 액상 프로방스 출신의 폴 세잔은 살아 생전 이런 말을 했다. 와우. 그가 남긴 이 짧은 말이 너무 좋아, 나는 늘 기억하고 있다. 19세기 프랑스 파리. 숱한 아티스트들의 아지트이자 모든 예술의 불타오르는 진원지였던 그 곳, 파리를 '사과 정물' 하나로 놀라게 할 거라는 그 한 마디가 참으로 야심차고 멋지게 들려서 였을까!

날 언제나 설레게 하는 에어 프랑스

이제 내일 아침이면 다시 파리행 비행기를 타는데 나의 존재는 무엇으로 파리를 놀라게 만들지? 하핫. 2015년 나를 둘러싼 순간순간을 내 기억의 저편으로 고이고이 흘러 보내고, 2016년 새해 '새 마음'으로 그 곳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다.


하늘마다, 거리마다, 내 발걸음이 닿는 그 곳에 소박한 내 영혼을 슬며시 남겨오고 싶다. 설레인다. '인생을 사과처럼 둘로 쪼갤 수 있게 된 날'이 찾아 올 것만 같다. By Sarah

폴 세잔, 사과 정물이 있는 풍경

그림 : 폴 세잔, 사과 정물이 있는 풍경.

Still Life, Drapery, Pitcher, and Fruit Bowl, 1893–1894,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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