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levard Saint-Germain
파리의 사랑스런 카페 문화 @ 생제르맹 거리에서
Café de flore & Les deux Magots
프랑스를 여행하다보면 한 집 걸러 줄줄이 늘어선 카페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침 댓바람부터 한가로이 앉아 에스프레소를 즐기며 신문을 읽는 파리지엥의 풍경부터 늦은 밤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는 장면에 이르기까지 카페에 관한 숱한 이미지들이 스냅사진처럼 펼쳐집니다.
프랑스에서 '카페'란 이미 18세기 부터 만남과 소통의 장소이자 휴식처로 파리지엥의 삶의 일부분으로 깊이깊이 뿌리 내려졌지요. 일찌감치 카페라는 이 장소는 문학과 예술, 지성과 창작의 발상지라고 해도 전혀 과장된 말이 아닐 겁니다.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에서 산 빈티지 사진첩에서 '레 듀 마고' 흑백 사진 속 풍경들
여기서 잠깐 !! 19세기 파리의 근대화 바람이 불던 때, 파리의 문화를 이끌간 핫 플레이스가 있었으니 바로 파리 북쪽의 작은 마을인 몽마르트르 언덕이었어요. 풍차로 유명한 이곳은 그 이전엔 노동자 계급이 자리잡고 있던 변두리에 불과했지요. 그런데 물랭루즈와 물랭 드 라 갈레트를 중심으로 많은 화가, 예술가들이 몽마르트로 몽마르트로 모여들어 예술의 왕국을 이룹니다.
화양연화를 이루는 5월의 장미도 시드는 순간이 찾아 오듯 20세기에 들어오면서는 상황이 바뀝니다. 도시의 늘어난 인구들을 수용하기 위해 파리정부는 몽파르나스 지역 개발을 착수하게 되니까요. 곧 많은 호텔들이 이 지역에 들어서고 몽마르트를 잇는 새로운 소비중심이자 환락가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소르본 대학이나 에콜 느르말등이 있었기에 당시 지성인들, 그러면서 숱한 예술가와 문학인들이 즐겨찾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겠지요....
헤밍웨이 생텍쥐페리 샤르트르가 자유로이 사상을 교류하고 책을 집필 하던 그 곳..
앙드레 말로, 에디뜨 피아프, 피카소, 그리고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라거펠트까지.. 그 이름만 들어도 '심쿵'하는 세기의 인물들이 자유로이 담소를 나누며 생각을 품고, 사상을 낳고, 이미지를 만들었던 공간 Café de flore & Les deux Magots
이 유서깊은 지성인들의 쉼터.
카페 드 플로르나 카페 레 뒤 마고는
저에게도 역시 매혹적인 공간이 아닐 수 없었죠...
'카페' 라고 하는 공간은 커피 이상의 값진 그 무언가가 항상 공존해 있지요. 그래서 저도 여전히 틈날 때마다 카페를 들락 거리는 도시 유목민중에 일인 이랍니닷! 카페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풍경은 늘 그렇듯 내게 알콩달콩 말을 걸어 주니까요. 이야기가 있는 사람, 이야기가 있는 공간은 어디가 되었든 제게는 말그대로 comfort zone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은 개천절. 아침에 알람소리에 맞춰 일어나는 일상같이, 달콤한 휴일엔 나만의 아지트에 들르는 건 당연한 습관처럼 된지 오래입니다. 신산한 커피향처럼 휴식같은 시간을 기대하며! 야호 By Sar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