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 모건 하우절 지음
2014년에 처음 주식 계좌를 만들고 투자를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투자를 했으니 나름 경력이 꽤 쌓인 샘이다. 그동안 남다른 열정으로 뒤늦게 주식 투자 관련 자격증도 따고 전업 투자자의 꿈도 꿔 봤지만 세상은 녹녹지 않았다.
이 책을 고른 이유. 최근 주식 투자자로서 가장 길고 지루하고 힘든 시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만 살려주시면 다시는 투자 안 할게요'라는 비명이 나오는 지금. 가장 근본적인 이야기를 하는 책을 통해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나는 왜 (요즘 주식 시장에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
위 책에서 찾은 해답은 이랬다.
1. 국내 주식시장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경향.
위에서 언급했듯이 처음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때는 2014년이었다. 바야흐로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업종)'과 IT 업종이 국내 주식의 강한 상승을 이끌었던 때였다. 그때는 많이 들어본 기업 대충 찍어 투자해도 어느 정도 수익을 볼 수 있던 '좋은' 장이었다. 물론 내가 들어갈 때는 이미 고수들은 팔고 나오는 상승장 끝물이었다. 뒤늦게 합류하긴 했으나 일명 '단타'로 내가 주식에 소질이 있나 착각할 만큼 주식의 재미를 좀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몇 년간 지금에 비하면 푼돈으로 다시 하락장과 보합장을 거듭하다 코로나 시장을 만나게 된다. 처음으로 마이너스 50프로 이상을 경험한 나는 그저 마이너스를 만회하겠다는 마음으로 (무슨 자신감인지) 레버리지를 잔뜩 끌어와 과감하게 물타기를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 덕분에 투자 단위가 달라졌다. 그리고 전업 투자자가 되겠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주식 공부에 매진했다.
돈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누구나 미친 짓을 한다. 거의 모두가 이 게임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당신에게는 미친 짓처럼 보이는 일이 나에게는 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미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자신만의 경험에 근거해서 주어진 순간에 자신에게 합리적으로 보이는 의사결정을 내릴 뿐이다.
그때의 달콤한 경험은 일찍이 국내 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팽배했던 가운데 국내 시장 낙관론에만 집중하게 만들었다. 미장이 답이라며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난 여전히 국내 시장에 파묻은 원금을 붙잡고 돌아오지 않는 님을 기다리는 망부석이 되어버렸다. 이 정도면 내 지능 수준은 아메바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개별 투자자의 위험 선호도는 개인의 경험에 좌우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능도 교육도 세상 경험도 아니었다. 순전히 언제, 어디서 태어났느냐 하는 우연에 좌우된 것이다.
아! 그랬구나. 이건 지능과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순전히 내 경험에 좌우된 선택이었구나! (하며 스스로 위로해 본다.)
2. 아직 (복리의 힘이 작용할) 시간이 충분히 쌓이지 않아서.
사실상 워런 버핏의 경제적 성공은 모두 사춘기 시절에 쌓았던 금전적 바탕과 노년기까지 사업에서 손을 떼지 않은 덕분이다. 그의 재주는 투자였지만, 그의 비밀은 시간이었다. 이것이 바로 복리의 원리다.
주식시장에 들어와 이 말을 가장 많이 듣고 자주 떠올린 것 같다.
"이기는 자가 버티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자가 이긴다."
책에서 언급하기로 헤지펀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수장 짐 사이먼스라는 사람은 연간 수익률 66%로 버핏의 연간 수익률 22%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사이먼스는 버핏보다 75%나 덜 부자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버핏이 더 오래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강력한 복리의 힘이 작용해서이다. 우리가 주식 시장에서 승리하는 법칙은 실제로는 단순하다. '가능한 일찍 시작해 오래 버티기.'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존버' 하기로 하였다.
3. 안전마진을 간과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면서 동시에 비관적이어야 한다. 낙관 없이 투자를 할 순 없다. 그러나 동시에 무엇이 미래를 방해할 것인가 끊임없이 걱정하는 양면적 성격이 필요하다.
주식 투자를 시작한 이후로 나에게 생긴 병이 있다. 바로 통장의 잔고를 남겨두지 못하는 병... 마치 스타 크래프트 할 때 광물을 캐야 하는 일꾼이 그냥 놀고 있는 모습을 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통장의 잔고를 그냥 두지 못하고 모두 주식 계좌로 옮겨 어디라도 투자해 둔다. 오늘이 주식이 가장 쌀 때라고 생각하기에 그런 것 같다. 그러나 내 예측은 현재 3년 내내 번번이 어긋나고 있다. 국내 주식은 오늘이 어제보다 쌌고 더 큰 확률로 내일도....
위대한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이 말했다. “안전마진의 목적은 예측을 불필요하게 만들기 위한 것.” 안전마진은 확실성이 아니라 확률에 의해 지배되는 세상을 안전하게 헤처 나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안전마진: 검소한 생활, 유연한 사고, 느슨한 일정.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더라도 만족하며 살 수 있게 해주는 것.
내가 투자하면서 가장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 바로 이 안전마진이었던 것 같다. 세상은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 앞으로 내 앞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사실을 나는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비해야 한다.
저축을 늘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소득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 겸손을 늘리는 것이다.
저축이 있다면 간절한 순간 갑자기 찾아온 절호의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저축.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말 같다. 이 책을 보면서 확실히 느꼈다.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저축 방법에는 꼭 은행에서 하는 적금과 예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증권사 CMA 그리고 상장된 주식 중에는 KODEX CD 금리 액티브 합성, TIGER KOFR 금리액티브(합성) 같은 것들도 있다.
4. 전문가의 말에 한눈팔다 내 갈길을 잃어서.
심리학자 필립 테틀록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는 내가 예측 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 필요를 충족시켜 주겠다고 약속하는, 권위 있게 들리는 사람들에게 의지한다.”
오늘도 내려앉는 주식시장.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유튜브 주식 방송을 틀었다. 전문가가 나온다. 때는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국격마저 올라가던 시기였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제작 관련 주식이 가장 유망하다 말한다. 미디어 콘텐츠 분야... 잘 모르지만 현재의 마이너스를 만회하고자 전문가가 언급한 것 중에 하나를 급하게 사본다. 역시 사길 잘했다 생각한다. 사자마자 조금씩 오르는 게 보인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종목은 내 계좌에 가장 큰 구멍을 내었다.
다시 유튜브 방송을 틀었다. 전문가가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콘텐츠 제작 기업이 안 될 수밖에 없는 이익구조를 설명한다.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에서 이익을 독식하는 구조라 우리 기업에서 아무리 좋은 작품을 내도 상방이 막힌 수익이 한정적인 구조란다.
한 가지 예를 들었지만 대략 이런 식으로 내 계좌를 좀 먹고 있는 주식들이 몇 개 있다. 대부분 누군가가 추천해 주는 잘 모르는 주식을 샀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물론 믿었던 주식에 발등 찍힌 (L*화학 같은...) 경우도 있다.
스스로 골라 실패한 주식은 할 말이 없다만 이렇게 전문가 말을 철석같이 믿고 산 경우는 좀 억울한 측면이 있다.
모든 사람은 목표가 다르고 계획이 다르다. 즉 나의 게임과 너의 게임은 다르다. 따라서 같은 주식과 채권을 사더라도 이후의 행보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움직임에 부화뇌동해선 안 된다. 나의 행동이 나와 다른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영향을 받지 않게끔 하라.
먼저 나의 게임을 정의해 본다. 나는 풍요로운 노후를 준비하는 길게 가는 게임을 한다. 그런 나에게는 개별 종목보다는 ETF같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가 맞다. 이제 누가 뭐라고 해도 개별주식은 사지 않겠다 다짐한다.
이 책을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 이미 주식 투자를 시작했고 현재 투자 태도와 마인드를 점검해 보고 싶은 사람.
2. 이 정도면 '충분히'가졌다고 느낄 만한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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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배당투자로 매일 스타벅스 커피를 공짜로 마신다. -송민섭 지음-
- 최근 읽은 책 중 재테크를 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쉽게 설명해 준 책.
2, 유튜브: 홍춘욱의 경제강의 노트 / 안정적인 자산 배분 전략 편
- ISA를 통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을 상세하게 짚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