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이번 브런치는 쓰는 데 시간이 걸렸는데요. 아무래도 제 인생의 90%를 표현한다는 게 잘 안되더라구요.
저는 공모전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다름 아닌 문학 공모전 소설 부문 등단이라는 목표에 인생을 걸며 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공모전이란 연재 형식으로 인지도를 쌓아 출판사의 출간 제의를 받는 루트와는 전혀 다른, 일명 '한방'에 상금과 출간 기회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방식입니다.
그럼 전 왜 많고 많은 출간 방법 중 가장 힘들다고 하는 공모전 투고 방식을 선택한 걸까요?
일단 지금이라도 연재를 할까··· 같은 후회는 없습니다.
저는 2018년 5월 한 문예지를 통해<뇌면>이라는 단편 소설로 소설가 등단을 하게 되었는데요. 당시 저는 대학생이었고 전공도 문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학과였기 때문에 기성작가의 의미, 등단 후 활동 등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 무지함이 어느 정도였냐면 직접 편집자님께 연락해 소설가 등단의 메리트가 무었인지 물어봤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휴학하고 쓴 첫 소설로 공모전에 당선이 되어 소설가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물론 현재는 그나마 저만의 색을 찾아가는 소설을 쓰고 있지만 소설가의 꿈을 가진 어릴 적에는 웹소설, 장르소설, 문학의 경계를 전혀 모른 채 그저 글쓰기만 한 날도 많았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입니다.
저는 큰 규모의 상금 많은 공모전 등단을 노리고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건데요. 주변 반응은 반반이었습니다.
'너는 할 수 있다'VS'그 험한 길을 굳이 가야하니?'
어느 쪽이 부모님의 반응인지 아시겠죠? ㅎㅎ
이전 라이프스타일 브런치에서 이야기 했듯 저는 충분히 독서와 글쓰기에 미쳐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있었죠.
"난 굶어도 작가로 돈을 벌거야."
헝그리 정신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닙니다^^.
멋모르고 뱉은 말의 무게. 그땐 가벼웠죠.
제 달력에 공모전 원고 응모 소인 유효 혹은 도착분까지 유효 등 여러 메모가 생겨났습니다.
난생 처음 장편 소설을 우체국에서 등기로 붙히고 나왔을 때는 후회와 서러움으로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일주일만 더 있었더라면,'
여러분, 이 생각 자체가 위험한 것 같지 않아요?
지금 생각하면 참 철없었다(지금도 그렇지만)고 생각됩니다.
이후 저는 부끄럽지만 지속적인 도전을 했습니다.
허세 가득한 도전.
독자를 생각하지 않은, 캐릭터들의 매력을 고려하지 않은 글만 빼곡한 원고.
탓을 한다면 무엇을 탓해야 할까요.
어리석다는 걸 알면서도 저는 점점 술을 마시고 이성을 만나며 심심할 때나 원고를 쓰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미쳤죠.
정신차려보니 등단한 지 5년이 넘었더라구요. 저는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는데 말이죠.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나 왜 글쓰지?
여러 추측성 답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1. 글쓰기가 좋아서.
2. 독자가 내 글을 읽고 재밌어 해주는 게 좋아서.
3. 인정받고 싶어서.
등등······,
답을 찾자면 한도 끝도 없다는 걸 알게 된 뒤에는 닥치고 노트북을 두들기게 되었습니다.
한번 진짜 고비가 왔습니다. 여기까지 하고 안되면 더이상 글은 쓰지 않겠다! 하지만 그 외침이 무색할 정도로 저는 낙선 다음날에도 꿋꿋히 글을 쓰고 있더라구요.
[
이건 2025년 11월 호 문예지에 실린 제 단편소설 <청소부> 제목인데요. 예쁘게 해주셨죠? ㅎ
지금은 이렇게 문예지에 원고도 접수하며 나름 정신차리고 제 목표인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독서 스터디나 글쓰기 수업도 들었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물론 저는 지금 Lv. -100입니다. 하지만 여태 깎아먹은 시간만큼 노력할 것이고 한 계단 한 계단 천천히 욕심부리지 않고 밟아 올라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