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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 진희 Dec 03. 2022

어느 영어 강사의 묵혀 두었던 조언

문득 계산해보니, 일 년에 적어도 50여 명 정도의 학생을 가르치면서 10년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내 나름대로 학생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들이 쌓였다. 성인이기 때문에 아이처럼 꾸중하거나 강요할 수 없고, 특히 고집 센 사람들은 Ego자존심을 건드리면 안 좋기 때문에, 아무리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도 물어보지 않는 이상 꾹꾹 참는 경우도 많다. 안타깝게도 대부분 말해줄 기회도 없이 수업은 마무리되곤 한다. 연말이 되니 소셜 미디아를 보는 예비 성인 학생이 있다면 혹시 눈여겨 읽을까 싶어 영어 공부에 도움 될 팁과 조언 몇 마디 적어본다.


1. 무조건, 자신감이 우선이다. 성인이 되어 언어를 배우는 경우, 실질적으로 영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다. 확실하지 않고 낯설수록, 더더욱 사용해봐야 한다. 말을 뱉어야 어디가 이상한지 알게 되고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틀려보지 않으면 고칠 수 없다. 강사가 고쳐줄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라. Fake it till you make it. 가짜로라도 자신감을 만들어 말하자.


2. 자책하지 말라.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건 당연하다. 한국에서 영어를 교육하는 방식은 잘못됐다. 문법과 시험은 말하는 실력을 전혀 키워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입시 과정은 경쟁과 등수에만 치우치기 때문에 언어에 대한 재미와 경험은커녕, 흥미를 잃게 했을 것이다. 그러니 수십 년을 공부해도  왜 영어 말하기가 안되는지 자책하지 말고, 지금부터 다시 흥미를 키우고 긍정적으로 노력하자.


3. 언어는 소통의 기술의 도구이다. 소통의 기술이란 상대의 말 경청하기,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논리를 갖춰 표현하기, 다양한 팩트나 예시를 들어 설명하기, 인정할 건 인정하고 나서 예의 바르게 반박하기, 동의하고 칭찬하고 격려 나누기, 등을 말한다. 들으려는 노력 없이 자기 말만 하는 건 소통이 아니고, 세상에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을 정해놓고 다른 답은 틀렸다고 간주하는 자세로는 소통이 불가하다. 영어든 어떤 언어든 제대로 사용하려면 우선 자신의 소통의 기술을 점검하고 발전시키기 바란다.


4. 반복 또 반복해라. 언어는 눈 감고 자전거를 탈 수 있다고 느낄 만큼 반복해야 진짜 아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수업만 한다고 느는 게 아니다. 어떻게 해서든 자꾸 사용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주변에 언어를 사용할 대상을 찾고, 여행이든 온라인 밋업(MeetUp 공동체 미팅 플랫폼)이든 만남에 참여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안되면 혼잣말로 대사를 지어 롤플레이를 하며 떠들어도 좋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독후감이나 일기라도 써라. 반복 사용을 통해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5. 말할 거리를 만들어라. 잡학 다식해야 어떤 상황에서 누구를 만나든 할 말이 생긴다. 영어권의 사람들은 ‘스몰 톡’을 중요하게 여긴다. 나에 대해 어필하고 상대방에 대해 탐색하고 알아내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꿰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입 다물고 폼만 잡고 있으면 오히려 상대에 대해 관심이 없는 무례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고, 소중한 기회를 날리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니, 다양한 사람과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알아가고, 독서를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나 자신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양한 면을 탐구해야만, 나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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