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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윤선 Jul 05. 2018

꿈을 찾아 날아오르다.

외국 항공사 승무원였던 도예가의 해외 취업 이야기

꿈을 찾아 날아오르다



모든 순간이 기적이었다.
짧은 인생에서 외국 항공사 승무원으로 세 차례 근무하면서 8년간의 세계 일주기를 쓸 수 있었던 기적.


나는 세상을 무대로 성공하고 싶었다. 항공사 입사가 나의 인생을 화려하게 만들어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항공 승무원이란 직업은 성공도 화려함도 아닌 평생의 추억을 내 인생에 선물해주었다. 내 청춘의 모든 시간과 함께한 비행기와 공항, 그리고 세계 159개의 도시는 모두 내 운명이었다.


처음 승무원이 됐을 때는 새로운 세상 구경에 감탄사만 연발했다. 비행을 할수록 세상은 크고 나는 작게 느껴졌다. 축복을 당연하게 여길 때쯤 레벨업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고, 졸업 후 두 번째 항공사로 이직했다. 내가 사랑하는 홍콩에서 살고 싶어서 홍콩 항공사의 승무원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나는 두 번 다시는 없을, 첫사랑 에미레이트 항공사로 돌아갔다. 떠났던 곳에서의 또 다른 시작이었다.

덴마크 코펜하겐 비행 에서 찍은 뉘하운

어떤 흐름을 타고 자연스레 흘러들어가는 것은 수많은 일들이 타이밍이 잘 맞았다는 것이다. 모든 경험의 흔적을 커넥팅 닷(Connecting Dot) 해보니 승무원 되길 참 잘했다. 평생의 추억이 생겼다. 라이프스타일, 매너, 외국어 능력이 내 삶 안에 녹아들었다. 나는 일하면서 40대 이후의 미래를 준비했다. 나를 성장하게 해 준 힘. 캐빈 크루(Cabin Crew)는 그래서 내게 사랑이다.


외국에서 사는 방법은 3가지 중 하나다. 외국에서 태어나기나, 외국인과 결혼하거나, 해외에서 취업하거나. 그래서 나는 외국 항공사 승무원이 되기로 했다.

외국 항공사 승무원은 국내 항공사 승무원들과는 삶 자체가 다르다. 세계를 메인 무대로 해서 다양한 사람들과 글로벌한 생활을 하고, 보고 배우고 느끼는 것이 다른 살아있는 세계사 공부를 할 수 있다. 가슴이 설레는 관광객이면서 안정된 현지인이라는 장점이 있다.

외국에서 자유롭고 살고 싶은가? 외국 항공사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탈출구가 되어 줄 거라 믿는가? 국내 항공사 면접에 자꾸 떨어지는가? 나이가 들고 시간이 흘러도 승무원에 대한 못다 이룬 로망이 더 커지는가? 국내 항공사에 다니고 있지만 자유로운 외국 항공사로 이직하고 싶은가? 전직 승무원으로서 다시 항공사에 재입사하고 싶은가?

비행기 안에서 생일을 맞이한 나, 그리고 축하하는 동료들

우리 모두는 소녀였다. 세월이 흘러도 시작하지 못했거나 가슴에 남겨둔 그때의 꿈이 있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열정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끓어올랐다. 내가 승무원이 되기를 간절히 원했던 그때의 절실함. 외국에서의 생활, 새로운 방향 전환, 내 인생을 가슴 절절히 사랑하는 마음으로 누군가의 마음에 불을 지피고 싶다. 여러분에게 기적과 같은 일이 매일 일어나서 꿈이 날아오르기를 바란다.

한때 생각만으로 묻어 두었던 승무원의 꿈이 생각날 때, 지금 그 꿈을 이룰 수 있을지 두려울 때, 너무 늦었다고 포기하고 싶을 때, 그때가 시작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실 기적의 문은 늘 열려 있다. 언제나.

이제 나와 함께 성공적인 비행을 향해 천직 여행을 떠나보자.

비행하며
행복했던
기적 같은 나의 세계 일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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