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Heaven and the City Season 1 Prologue

by 사라리

처음에 칼럼을 시작한 건 우연한 계기였습니다. 마감이 있어서 작업물이 나오는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던 제가 예기치 않게 매 달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는 에디터의 책임을 맡게 된 적이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에 칼럼이 하나둘씩 완성되기 시작했지요. 처음 칼럼을 쓰기 시작했던 때에 소회를 글로 남겨두었다면 당시의 마음을 담은 여는 글이 자리할 수 있었을 텐데 이제 와서 여는 글을 쓰려니 참 어색하네요.


이 책은 제가 <Heaven and the City>(HATC)라는 이름으로 쓰기 시작한 칼럼 중 Season 1에 해당하는 2016년 3월부터 2018년 4월까지의 2년 간의 기록을 담은 책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지금 다시 읽어보면 부끄럽기도 하고 저 때는 저랬구나 싶기도 합니다. 깨물어보면 어느 하나 안 아픈 손가락이 없는 것처럼 제게는 이 HATC의 첫 시작의 기록인 시즌 1이 참 고맙고 대견한 녀석입니다.


처음엔 해방촌의 여러 선배들의 지도편달을 통해 독립 출판으로 책을 내려고 오래 준비하고 있었는데 제 기대와는 다르게 먼저 브런치 북으로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제게는 작가로서, 그리고 작품으로서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도전해보는 새로운 기회이자 장이 되어 주리라 생각하게 됩니다. 일종의 프로토타입이겠지요. 부디 누군가에게는 한 번쯤 가 닿을 수 있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