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출국]

아프리카 자전거 여행

by 사람

2010년 7월 12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17일..



떠나는 날을 앞두고 아무런 긴장도 없었던 기억이 난다..

단지 덤덤하게.. 당연한 일을 치르러 가는 듯 이상한 기분의 전날 밤이었다.



첫눈에 반한 자전거를 입양하고, 이름도 붙이고 액세서리도 붙여가며 애정을 쏟아주었다.

고잉메리(자전거)와 내 몸을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까지 데리고 가려한다.



처음 여행을 떠나고자 마음먹었을 때 "꿈"이라는 표현을 많이 했지만, 나의 떠남에는 꿈 이외에도

나에게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희망"을 발견하기 위해서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자전거였을까..?

평소 친하지도 않던 자전거를 택한 이유는 우리는 좀 느리게 살 필요가 있어서.



그게 이유라면 이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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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메리를 분해한다..

처음 분해해보는데도 크게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메리에게 무사히 약속의 땅에서 만나자며 인사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녀석은 약속을 지켜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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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아끼고 사랑하는 세규형..

짧은 시간이었지만 샵에서 조금씩 자전거 정비해보고 다루어보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내가 다니는 아지트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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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아끼고 사랑하는 세규형..

짧은 시간이었지만 샵에서 조금씩 자전거 정비해보고 다루어보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내가 다니는 아지트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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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것없는 사람이 떠나는데 많은 사람이 수고를 해주었다.

고마운 얼굴들..

사진이 잘 나오는 걸 떠나서 이 사진을 많은 시간 바라봐와서인지 보고 있으면 따뜻해진다.

내 평생을 함께해줄 사람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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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항공사와의 수화물 중량 문제로 탑승을 못하고 공항에 무단 체류하게 되던 첫날..

밤 9시에 공항에서 테이프로 돌돌 말아두었던 박스를 개봉해 참치와 김을 먹었다.

배고픔을 이겨내는 데에는 참치캔이 괜찮은 것 같다. 난 특히 고추참치를 좋아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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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두가 여행 중에 그리워지는 것들이라 생각했다.

통이 큰 사람이 아니라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 수화물 무게를 줄이기 위해 이 모두를 집으로 되돌려 보냈다.


우리 큰누나 이거 받고선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이제 아프리카 가면 뭐 먹고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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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를 채우고 나니 힘이 좀 나는 듯..

모든 짐을 풀어 다시 정리를 시작한다. 욕심과 싸우는 중..

내일 새벽엔 집에 택배를 붙이고 비행기에 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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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까지 짐 정리를 모두 마쳤다.

정신없이 며칠을 보냈는데 아프리카 땅에 발을 붙이고 1주일 정도는 보내고 나서야 제정신을 차릴 것만 같다.

고생이고, 잠 못 자던 이때..



난 오늘 하루가 재미있었다고 생각했다.



처음 겪는 일이었으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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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일찍 걸러낸 짐을 택배로 집에 붙인다.

그리고 다시 "S"항공사와 접촉.. 추가 비용을 50만 원 정도 지불하고 나서야 결국 기내에 올랐다.


생각한 대로 마음먹은 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에는 그러려니 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어쨌든 정말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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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기내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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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휴대한 책..

좋은 생각 3월호. 좋은 글을 발견하면 메모하던 군대에서의 습관이 여기서 재현되었다.

그리고 다짐해본다.

아프리카에서 여행.. 그리고 봉사하는 시간 동안 이 교훈들을 잊지 않으리..

초심을 잃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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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중에 만나는 하늘은 색감이 너무 좋다.

한 가지 색상의 옅고 짙음의 연장선을 바라보는 게 좋다.

죽기 전에 하늘을 맨 몸으로 날 수 있는 세상이 올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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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창이 에어포트에서 12시간의 대기 시간을 갖게 되었다.

오전에 비행기를 탔고, 지금은 점심시간쯤 되는데.. 새벽에 남아공행 비행기가 출발한다.

싱가포르 항공을 모두 둘러보고, 스타벅스에서 잠도 자본다.

창이 에어포트는 뭔가 세련된 공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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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싶은 생각만 머리에 가득하다.



짐 때문에 잠을 청할 수 없던 이때.. 짐은 정말 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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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싶은 생각만 머리에 가득하다.



짐 때문에 잠을 청할 수 없던 이때.. 짐은 정말 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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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 에어포트에 있던 나비공원.

별로 볼 것은 없었지만 들어갔으니까 흔적을 남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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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탑오버도 아니었지만 공항직원에게 문의해보니 타운으로 다녀올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무작정 나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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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탑오버도 아니었지만 공항직원에게 문의해보니 타운으로 다녀올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무작정 나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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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는 많이 위험한 지역. 때문에 카메라는 절대 꺼내지 않았고, 바로 프리토리아까지 이동했다.

요하네스버그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느낀 것은 나 자신도 모르게 내가 위축되어 있다는 것.



많은 흑인들의 눈빛이 강렬하게 느껴졌었다.

위험 위험 위험 얘기만 듣고 도착한 이 곳..


현지인들과 나 사이에는 매우 큰 벽이 있었던 것 같다.



남지연 선교사님댁에 머물고 있던 Moon을 만났다.

첫 대면인데.. 이양반 순하게 생겼고, 좋은 사람 같다.


우리 잘 지낼 것 같다.

박스를 뜯고 자전거를 조립하는데 부품 하나를 잃어버렸다. 타운으로 이동해 부품을 구입하고 한시름 놓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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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을 마치고, 기념샷을 남긴다.

태사는 이곳을 지키는 명견으로 압도적인 페이스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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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물 무게를 줄인다고 핸들바 가방에 너무 무리를 주었나 보다.

남아공에 도착하자마자 구멍이 났다. 준비해 간 반짇고리로 정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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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를 다녀왔다.

우선, 놀랐던 것이 막연하게 생각했던 아프리카의 이 남아공이란 나라의 모습.

요하네스버그는 여느 나라 못지않은 대도시였고, 프리토리아는 미국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그리고 대형마트가 굉장히 잘 되어 있다는 점.

남아공은 얼마나 많은 국민이 대형마트를 이용하고 있을까

아프리카 식료품은 대체적으로 한국에 비해 맛이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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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hezilthemba Primary school 에 방문했다.

오늘 이 학교에서 바자회가 있었고, 난 바자회에 봉사활동을 하러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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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을 쏘는 아이들이 있길래 장난치며 물을 몇 번 맞아줬더니 그때부터

나를 졸졸 따라다니던 녀석들이다.

너네 참 이쁘게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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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것을 아프리카 아이들은 좋아했다.

디지털카메라로 그들을 담고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나면.. 하나 같이 웃음을 터트리곤 했다.

카메라는 나에게만 좋은 물건이 아니라


모두에게 좋은 물건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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