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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람 May 16. 2018

나미비아 '베스트 7'

I am a Discoverer


[1] 손 내밀면 닿을 듯한 하늘 



나미비아에서 가장 좋았던 일곱 가지 중 단연 첫 번째는 '하늘'입니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공항에서 나미비아의 빈트후크까지의 마지막 비행 중 갑자기 비행기의 창밖으로 누군가가 손을 흔드는 듯한 느낌으로 구름이 덩실덩실한다면 '아, 내가 드디어 나미비아에 도착했구나' 생각하셔도 됩니다. 

이것이 과한 표현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나미비아의 하늘은 아름답고 친근합니다. 손 내밀면 닿을 듯한 하늘을 보셨나요?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간지러운 욕망이 피어오르게 하는 구름을 보셨나요? 나미비아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


[2] 다채로운 길 


두 번째는 다채로운 길입니다. 차를 렌트해서 꽤 많은 시간을 차 안에서 보냈습니다. 버닝카라 이름을 붙여준 우리의 차는 장장 3,000km 이상을 달렸습니다.
시간으로 따진다면 2일 동안은 계속 운전만 했다는 어마무시한 사실! 그 긴 시간을 운전대만 잡고 있다가는 졸음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바로 황천길로 가야만 할지도 모릅니다.. ㅜㅜ
하지만 나미비아에서는 조금…. 아니 많이 다릅니다. 마치 3D 비디오 게임에서 퀘스트를 하나, 둘 클리어 하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나미비아 로드는 팔색조의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니 운전대를 잡고 있는 순간마저 설렘의 연속! 물론 쌓이는 피로와 체력은 피해갈 수 없습니다 ㅎ



[3] 4x4 SUV 렌터카 



여행 준비 단계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던 렌트! 나미비아를 여행하려면 렌터카는필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차를 골라야 할지 고민이 되겠지만, 캠핑장비가 장착되어 있든 그렇지 않든 무조건 4x4 SUV를 추천합니다.
나미비아는 진정한 오프로드, 4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 여행 내내 '와 이 차 정말 좋다. 너무 탐난다'라는 말을 연발하였습니다. (우리가 빌린차는 미국의 'F'사 SUV) 생각했던 것보다 고르지 않았던
현지의 도로 사정과 뜻밖의 모래 위를 달려야 하는 상황 등 제대로 된 차를 빌리지 않았다면 여행을 제대로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름을 많이 먹는다는 단점도 무관심하게 만드는 4륜 SUV가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나미비아는 우핸들 좌측 차선이기 때문에 한국인이 운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현지 도로 사정이 너무 좋지 않아 자칫 위험한 상황이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렌트 여행을 했던 

한국인 여행자들의 차가 전복된 일이 있었고, 우리 또한 2번의 큰 사고를 당할 뻔했어요 ㅠㅠ 때문에 매우 매우 안전 운전을 권하고 싶습니다. 




[4] 고스트 타운 


나미비아 남부의 사막에 위치한 콜만스코프는 항구 도시 뤼데리츠에서 몇 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습니다. 1908년 독일 제국이 이곳에서 다이아몬드를 발견하면서 크게 발전하였기 때문에
도시의 분위기가 독일과 많이 닮았다는 것이 특징이죠! 제 1차 세계 대전 이후 다이아몬드 가격이 폭락하면서 쇠퇴하기 시작하였고 결국 아무도 살지 않는 유령도시로 변하였습니다. 유령도시라고 해서
유령이 나오진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 일행 중에도 그런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ㅎㅎ 유령이 나오는 곳은 아니라는 것! 그래도 폐가들이 모여있다 보니 으스스한 분위기와 서늘함은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그런 배경과 분위기는 뒤로하고 저는 그저 아름다움에 취해버렸습니다. 사막의 모래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콘크리트 건물이 마치 예술 조각처럼 느껴질 만큼 자연은 인간이 남긴 노폐물을 아주 훌륭하고
담대하게 품어주고 있었습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로 꼽히는 콜만스코프. 9시간을 운전해서 보러 온 보람이 있는 곳입니다. 




[5] 사막의 일출 


나미비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에서 듄45 그리고 그곳에서 맞이하는 일출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전날 캠프장에 텐트를 치고 늦은 잠이 들었음에도 새벽 5시에 깨어났습니다. 캠프장의 모든 여행자가 5시에 일어나 짐을 정리하고 일출을 보러 가기 위해 움직였기 때문이죠. 사막으로 이동할 수 있는 출입문이 오픈되는 시간에 맞추어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듄45 사막까지는 가장 가까운 캠프장에서 숙박을 하더라도 차로 40~50분은 소요됩니다. 그리고 차에서 내린 후 모래로 쌓인 산을 한동안 올라가야 하기에 5시 기상은 당연한 일! 그런 수고스러움이 수고스럽다 느껴지지 않게 사막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아름다웠습니다.
아무것도 없다는 나미브 사막을 온기로 감싸 안아 온 세상을 빛으로 가득 물들이는 순간! 그 순간에 함께 한다는 것은 정말 황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6] 쿼드바이크 


쿼드바이크를 타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스와콥문트의 쿼드바이크는 상상 이상입니다. 바퀴 달린 무언가에 올라 느꼈던 스릴 중에서 최고로 재미있고 스릴이 넘쳤기 때문입니다.
장장 2시간이나 탔음에도 시간만 허락한다면 다음 날 한 번 더 타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빠져버렸습니다. 그런 전율을 느끼면서 넘치도록 아름다운 사막과 파란 하늘이 눈에 가득 채워집니다.
그 때문에 몽환적이기까지! 


[7] 에토샤 국립공원 


에토샤 국립공원은 평화의 발견이었습니다. 넓고 넓은 대지가 지평선이 보이도록 평야 지대이고 그런 고른 땅 곳곳에 자리를 잡고 평화를 누리고 있는 동물들이 있습니다.
그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마치 그 풍경 속에 내가 속해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국립공원 내의 여행사 투어를 하는 것도 가능하고 본인 차량으로 국립공원을 돌아다닐 수도 있습니다.
지정된 포인트에 도착해서는 에토샤 입주민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시동을 잠시 꺼두는 것이 매너라고 하네요! 따뜻한 햇볕 아래 그들의 평화로운 광경에 취해있다 보면 어느새 잠이 노곤 노곤 찾아오기도.
진정한 힐링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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