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중요해진 유치와 유지
3월 말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2023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노동부의 기업 채용동향조사는 2021년부터 시작했으며 반기별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트렌드에 맞추어 구직자들이 기업에게 궁금해 할 만한 사항들을 주제로 진행한다. 이번 조사 주제는 기업의 채용관련 방식, 청년이 중점을 두어야 할 취업준비 사항, 채용에서 AI의 영향, 온보딩 프로그램 운영 현황과 효과 등이며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315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이다.
기업들은 매년 입사자 중 평균 16.1%가 1년 내 퇴사한다고 답변했으며, 이러한 조기퇴사 발생 시 채용, 교육, 인수인계 등 손실 비용은 1인당 2천만원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사담당자들은 신규입사자의 조기퇴사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온보딩(Onboarding) 프로그램을 꼽았는데, 대부분에 해당하는 96.2%의 기업들이 운영하고 있으며 온보딩 프로그램이 신규입사자의 조기 퇴사 방지에 도움이 된다(79.4%)고 답변했다. 조사 대상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대상인 만큼, 온보딩 프로그램은 보편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온보딩 프로그램으로는 멘토링(71.4%, 이하 복수응답), 부서장 면담과 피드백(65.4%) 등이 가장 활발했고, 선배․동기와의 대화(64.8%), 집체합숙교육(56.2%), 웰컴키트 제공(59.7%)도 상당수가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반 기업에까지 온보딩이 널리 활성화 되지 않고 있는 이유로는 인원과 예산 부족(54.6%, 이하 복수응답) 경영진의 관심과 의지 부족(50.2%) 프로그램 정보 부족(40.6%) 등이 높게 나타났다.
입사지원자를 평가할때 직무능력만큼 중요한 것은 바로 가치관과 문화적 조화가 가능할 것인가 하는 점인데, 글로벌 선진 기업들은 채용 평가 결과를 입사 후 온보딩 및 교육에 반영하고 있다. 평가를 통해 얻은 통찰력은 개발 프로그램에 직접 반영되며 성과 목표를 설정하고 코칭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채용 직후 온보딩 프로그램과 함께 교육 수요를 충족하는 것은 잦은 턴오버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며 장기적인 리텐션 확률이 높아진다. 신규 입사자는 회사가 나의 안착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이직이 활발해져 여러 회사를 경험해본 후보자들은 온보딩 경험에 대한 기대치가 전반적으로 상승된 상태이다. 따라서 개인화는 더욱 중요해졌다. 많은 직장인들을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개인화된 어플리케이션으로 자신의 업무와 일상을 관리하는 데 익숙해지고 있다. 새로운 회사에 일원으로 참여하는 프로세스도 이처럼 빠르고 쉽고 원활하며 직관적이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온보딩은 첫 출근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채용이 확정된 날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대부분 회사들의 HR은 계약 체결일과 근무 시작일 사이에 기본적인 입사 서류 정도만 작성한다. 근무 시작일 전의 몇 주 동안 앞으로 예상되는 사항에 대해 명확하고 친절한 인사이트를 제공하여 새로운 직원이 마음의 준비를 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지금 세계 경제는 앤데믹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고 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기업의 인사관리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인재들에 대한 리스크리를 사전에 검증하고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을 보유한 핵심 인력에 대한 올바른 활용 및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업에서 채용은 이력서 상의 기본 스펙과 경력에 집중하고 지원자의 작위적 포부(Contrived Ambition)를 반영하여 당락을 결정했다. 앞으로는 이러한 지식과 경험에 부가적으로 ‘직업윤리적 책임의식(Morality)’과 ‘문제해결능력 (Problem Solving)’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채용 전략을 리뷰하고 있다. 올바른 인재(Right Person)에 대한 검증 및 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올해의 채용 전략을 계획하고 있는 HR부서에서는 반드시 지난 해의 채용 동향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채용 방향성을 정확히 결정하고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용 동향을 분석함으로써 우리의 전략을 최적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최상의 인재를 확보하고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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