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14 2021
화성땅 밟아보기 vs 하루 종일 '기쁜'상태 유지하기
오늘 하루 굉장히 충만했다. 아침에 일어나 잠시 명상을 하고 남자친구와 밥을 먹고 출근을 했다.
출근 후 수업 준비를 하고 아이들을 하나씩 맞이하며 아이들의 웃는 낯에 덩달아 웃게되었다. 그렇게
수업을 시작하고 말을 안듣는 아이도 수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그냥 그런데로 즐거웠다.
그냥 그런데로 즐거움. 이 느낌을 느끼게 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전통에 따라 조금씩 해석이 다를 수 있겠지만, 열반, 즉 nirvana라는 단어는 원래 '불길이 꺼진 상태'를 의미했다. 그것이 번뇌이든 불이든 욕망의 불길이든 그것이 이제는 다 타버렸거나 큰 바람이 훅 불어와 꺼져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것이 열반이라는 개념의 전부이다. _미네소타 불교철학강의
작년부터 하루 중 드는 생각들을 빠짐없이 생각이 떠오르는 즉시 다이어리나 메모장에 적어왔다. 딱히 굳은 각오로 이루어진 행동은 아니고, 생각이 너무 많아 하루가 산만하고 또 그 부담이 산만해져가 제정신으로 일에 집중할 수 없구나 알게되었을 때 무슨생각이 그렇게 많은지 한 번 보기나하자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건 부끄러운 실수를 겪고나면 친구에게 꼭 호들갑 떨면서 이야기를 해야 그 일에 대한 색채가 덜어지는 부류의 사람인데 글을 쓰는게 나에게는 그런 일이었다.
참 많은 생각들이 일어났다. 그 중의 대부분은 나의 혼란스러운 상태에 대한 진단이었다. 미래에 대한 걱정 과거에 대한 후회 부끄러움과 두려움. 그리고 그 감정이 얽힌 실을 풀어줄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매일 듣고 읽으며 다시 그 두려움을 느끼고 괴로워했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일상의 비밀을 푸는 것이 나에게는 큰 과업이었기에 그 과정에 올라 이미 걷기 시작했구나 알게된 오늘 조금이나마 기록을 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