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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 Sep 19. 2019

02 Sep : 누가 기자가 되는가?

<기사 작성의 기초> 이재경 송상근




기자가 되고 싶어요. 언론 관련 학과가 전무한 우리 학교에서도 희망하는 직업에 대해 '기자'라는 뜻을 밝히는친구들이 꽤 있다. 그리고 그들의 대부분이 학 내 언론기관인 학보사에 지원한다. 기자에 대한 인식은 대한민국 역사상 지금이 최저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기레기라는 단어가 발명되고 난 후부터 기자에 대한 불신은 실재하는 어떤 것이 됐다. 더불어 SNS와 유튜브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매체가 다양해졌다. 그것들은 기사보다 쉽고 재밌으며 심지어 빠르다.

그럼에도 기자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은 이유는 아마 최근 몇 년간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레기들이라 손가락질 받는 가짜 기자들 사이에 있는 진짜 기자, 그가 보여준 기자정신은 몇 독자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변화시켰다고 생각하며 말이다. 이런 거창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무엇인가 잘못된 대한민국에서 사회고발에 앞장서는 기자. 무엇이 잘못됐고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멋있어 보이니까.


그렇다면 누가 기자가 되는가? 아이러니하게도 학보사에 지원하는 학생들 중 지원서에 '초등학교부터 꿈이 기자였다'고 쓴 사람은 백이면 백 모두 그만둔다. 진짜다. 수습기자가 일을 그만두는 데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지만 주로 듣는 답변은 겪어보니 자신이 하고싶은 일과 다르기 때문이란다. 그럴 때마다 생애의 절반 동안 간직한 소중한 꿈을 짓밟은 건 아닐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

그런 한편 심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그것만큼 적절한 표현도 없다. 비슷한 표현으로는 괘씸하다 정도가 있다. 이런 부정적 감정이 떠오르는 이유는 첫째로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생긴 해프닝이기 때문이다.


"스케줄이 빡빡한게 싫어요"

"사람을 만나는게 힘들어요"

"마감 기한을 맞춰서 글을 써야하는게 부담돼요"


그럼 기자를 왜 하냐고. 나는 묻는다. 기자는 새로운 소식에 늘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하며 매일같이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직업이다. 그들이 자신에게 친절하든 화를 내든 예의가 있든 없든 모든 조건을 떠나서 말이다. 또한 마감과 밤샘 작업 이를 수행할 체력까지도 기자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것을 목적한 것이 아니라면 백번 양보해서 감당조차 못하겠다면 기자와는 연을 끊는 것이 맞다.


너무 쉽고 빠른 포기. 이것이 두 번째 이유다. 기자를 겪어보지 않았고 어린 시절 섣부른 판단으로 결정한 진로에 대한 번복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생애의 절반 이상을 꿈꿔온 일이면 적어도 6개월 이상은 시도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습을 이끌어 주는 선임기자들도 늘 입에 달고사는 말이 "하면 된다"다. 기자에게 요구되는 덕목들 중 개인의 역량에 기대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훈련을 통해서 길러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성실성'조차 말이다. 하지만 이런 루트로 나가는 수습은 한 번 겪은 마감으로 모든 것을 속단한다. 그런 모습은 최악 중에 최악이다.


그들은 기자가 되고싶은 것이 아니라 기자이고 싶은 것이다. 김미경 선생님은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신은 무대에 올라 강연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가장 싫은 일이 ‘강연 준비’라고. 좋아하는 일이라 선택한 것의 절반은 하기 싫은 일 투성이다. 자신이 좋아한다고 말하려면 그 부분을 알고 있은 후 진행하는 게 당연한 법. 이 책은 기자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 가장 기본적인 지침서가 돼 줄 책이다. 읽고,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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