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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알레드미 Oct 17. 2024

손글씨

아뿔싸 잘못 쓴 오타 때문에

삐뚤빼뚤 못생긴 글자 때문에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 문장 때문에

꽉 막힌 벽 앞에 주저앉은 내용 때문에

수많은 파지속에 구겨진 손글씨

움푹 파인 중지의 붉어진 펜 자국

마음이 넘쳐흘러 중언부언 흐트러진

단정한 필체에 그 마음을 도저히 담지 못해

눈물의 펜대를 꺾으며 끝맺지 못한 편지

소중한 네 이름 덩그러니 안부를 묻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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