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상열지사(相悅之詞)의 밤

by 레알레드미

밤꽃은 몽글몽글 하늘이 뿌린 정액을 지녔다


혼미할 정도로 아찔한 남녀상열지사의 밤


곧 잉태할 반들반들 옹골진 밤알을 떠올린다


저 산에 주작이 활개치면 밤송이를 떨구겠지


만약 그때 내가 너의 가시를 부드럽게 연다면


타닥타닥 불타는 난롯불에 저 밤을 구워 먹으리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