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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말투는 산보 나온 달님 같아
by
레알레드미
Oct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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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
콧등 치기 국수처럼
담백하면서 간결한 네 말투의 행간은
가벼운 산책의 산뜻하고 경쾌한 보폭
단아한
음률 속에 사색의 즐거움이 느껴지네
투박하고 무뚝뚝한 평지를 걷다가
느닷없이 한적한 샛길에 빠져들 듯
너의
말에
논리 없이 설득당하고 허우적대네
창호에 달빛 머금은 꽃잎의 그림자
하느작 조곤조곤 바람의 숨결처럼
태풍의 눈 속 가장 고요한 중심에 이르네
조용히 성찰하는 기도문에 담금질하듯
나
헤어날 수 없는 네 말투에 중독됐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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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
달님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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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레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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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가 좋아요. 구구절절 표현하지 않아도 담박에 내 마음을 헤아려 주는 꾸미지 않은 담백한 감성이 좋아요. 서정시는 찰랑찰랑 가슴을 적셔오는 음률을 가지고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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