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리 터지기 직전의 동백꽃이
수유 직전 유두 같단 너의 말
맞아, 동백꽃엔 동자승도
돌아볼 눈부심이 있구나
나라를 빼앗기고
힘없는 누이들을
제물로 받쳐놓고
이제 와서 허기진 바람에
젖을 물린 환향녀-ㄴ이라고
순결 잃은 녹의홍상에
은장도를 쥐어주는 도덕군자들
무능하고 위선적인 사대부의
비겁이 패배보다 무섭구나
칼끝에 뚝뚝 떨어진
외설과 예술의 경계가 위태롭다
삼월 봄의 끝자락 순결을
증명하는 초례의 선홍-혈
묘비명 없는 동백꽃의 무덤이
하트라는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