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러미로 생인손을 앓듯
아주 작은 눈엣가시가 박혀
당신을 미워하는 이유가 되네.
내 마음은 밴댕이 소갈딱지
그 틈새를 비집고 들이치는 바람
불 피운 화로 같은 나의 마음에
잔솔가지 분질러 던져 넣는 당신
당신이 미워져서 등을 돌리며
활화산처럼 들끓는 성난 눈동자
태산처럼 막아서는 미움 앞에서
온통 깜깜해지는 사람의 도리
당신이야말로 인내를 가르치는
인생의 매서운 죽비인 것을
받은 만큼 당신에게 돌려줄 수 있다면
내가 당신을 미워한 그만큼의 마음을
사랑으로 갚아줄 수 있었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