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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알레드미 Oct 15. 2024

퍼즐

퍼주는 게 즐겁다고

자신을 희생하고 깎아내리면

스스로를 없앤 닳고 닳아진 그 한 조각 때문에

이별 후에 우리는 퍼즐이 미완성이란 걸 알게 되지.


원하지 않아도 네 발치에 엎드린 굴욕의 등짝

그림자처럼 나의 애정은 밤보다 깜깜했네.


폭포는 절벽에서 추락한 소복한 국화꽃

흐르는 물을 배웅하는 깊은 산의 애끓는 통곡처럼

미련한 포도넝쿨로 너를 떠나지 못하게 휘감아도

멀어진 퍼즐조각을 저 혼자 애쓴다고 맞출 수는 없는 법.


퍼주는 게 즐겁다고 마냥 퍼줬다면

흐르는 시내에서 질척이지 마.


천만 개의 조각에서 누가 연분인 줄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야  

신께서 그 답을 보여주실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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