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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엠 Jul 15. 2018

[주말엔 숲으로] 행복경쟁에 나선 당신에게

오래전부터 예정된 일정이라 부랴부랴 제주에 잠시 왔다. 태풍 마리아가 그 경로를 바꾸고 소멸의 수순을 밟아주어 한결 마음 편하게 올 수 있었다.


7월 중순에다가 토요일 방학 중이니 제법 붐빌거라 예상했는데 아직 본격적으로 휴가철이 시작되지 않은건지 관광객들도 그리 많지 않고 교통상황도 좋다.


필자가 모래놀이를 하는 동안 일행들은 물놀이 중

그동안 제주의 하늘과 바다가 젤로 그리웠는데 그림같은 풍경이 눈아래 펼쳐진다. 해변에 비치타올을 깔고 모래놀이를 한다. 모래라는 물질은 본래 각종 산호와 돌들이 세월풍파에 갈려 만들어진 가루지만 아직 예쁜 모양을 잘 갖춘 조개껍데기를 골라내는 일은 그리 어렵지않다.

언제 어디서 읽어도 좋은 마스다 미리의 책


가져가서 읽으면 읽고 아님 말고 하면서 가방에 넣어온 마스다 미리의 책 [주말엔 숲으로]에서 찾아낸 “행복경쟁”이란 단어가 눈에 띈다. 책 속의 주인공 하야카와는 시골로 이사한 번역가이지만 도시를 벗어난 삶이 꼭 텃밭가꾸며 자급자족하는 전원생활일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제주에 왔으니 바다에 가면 물에 들어가야하고 산에 가면 정상까지 올라야하고 꼭 먹어봐야할 oo을 먹어야하고 등등, 휴가지에서 조차 마치 누가 더 행복한가를 비교 경쟁이라도 하는 듯한 룰에는 피로감부터 밀려온다. 남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만큼은 그냥 자유롭게 하고싶은 걸 하자.


하늘과 바다는 푸르고 또 푸르고


제주의 어느 해변에 누워서 그냥 느긋하게 하루종일 떼지어가는 양구름만 보고있어도 좋은 건 이만큼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곳이 드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 곳 하나쯤 마음에 품도 사는 것도 괜찮은 듯하다.
 


#제주 #바다 #하늘 #주말엔숲으로 #마스다미리 #만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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