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미국 어깨 명의가 밝힌 쇄골 골절 수술 vs 비수술

by 보엠

불의의 사고를 당해 병원을 찾은 환자의 입장에서는 의사의 진단을 절대적으로 수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수술이든 비수술이든 당사자인 환자가 그 위험성이나 부작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의료 환경이 우리에게 잘 갖춰져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솔직히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아야야~~ㅜㅜ

쇄골 고정 수술 후 수개월이 지나서도 골절부위가 낫지않자 골이식을 동반한 재수술을 권유받은 사연을 어깨 환우 카페에서 읽은 적이 있다. 그 분은 병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경과를 듣고난 후 무척이나 맘고생을 하고 있었다. 나도 그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수술 후에는 당연히 뼈가 잘 고정되어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빠른 회복이 될 거라 믿었기에 외과적인 상처를 감수하고 수술을 받았을텐데, 정말 어찌된 일일까.


이러한 질문을 품은 채 쇄골 골절 수술과 비수술의 후유증에 관한 여러가지 글을 찾아 읽다가 “Most clavicle shaft fractures or broken collarbones do not require surgery.(대부분의 쇄골 골절은 수술이 요구되지 않는다)”를 주장하는 미국의 저명한 정형외과 전문의의 칼럼을 찾아냈다.


The Broken Clavicle or Collar Bone-Four Myths You Need To Understand, by Howard J. Luks, MD


내용이 매우 흥미롭지만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많은 주제이기는 하다. 저자는 비수술적 치료방식에 무게를 두고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그는 여러 연구 결과에서 보존적 치료가 88-100%의 완치율을 보이고 있음도 언급했다. 그러나 이 분이 (골절된 뼈가 가지런하게 붙는) 심미적인 부분을 비중있게 생각하는 의사였다면 아마도 수술적 치료를 더 권했을 수도 있겠다. 그만큼 의사가 어떤 성향이냐에 따라 환자는 수술을 권유받기도 하고 비수술을 권유받기도 한다.


이 칼럼의 저자인 Howard J. Luks, MD 가 쇄골수술을 고민하는 환우들이 가질만한 다섯가지 질문에 대해 명쾌하게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아래 번역은 요약본이니 전문으로 꼭 읽어보길 바란다.


1. Will my broken clavicle heal faster after surgery? 쇄골 골절은 수술받으면 더 빨리 나을까?


간단히 말해 사실이 아니다. 많은 경우 비수술에서 더 빠른 회복을 보인다. 골절이 낫기 위해서는 원활한 혈류공급이 가장 중요한데, 혈액은 동맥과 근육을 통해 전달된다. 그러나 수술을 하게되면 금속판을 설치할 골절부위를 보기위해 근육을 많이 절개해야한다. 덧붙여 말하면 부러진 뼈가 금속 판에 여러개의 나사로 고정되어 있는 경우는 부러진 뼈로만 남겨져 있는 경우보다 더디게 낫는다. 수술하면 몇 주 먼저 일상으로 복귀할 수는 있다. 그리고 2cm 이상의 갭이 벌어진 골절은 수술받는게 예후가 더 좋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술 후 발생 가능한 10%~15%의 잠재적 위험성을 감내하라고 권할 수는 없다.


2. Will I play better if I have surgery on my broken clavicle? 수술을 해야 (경기력이) 더 회복될까?


수술을 하던 하지 않던 골절 회복 후에는 본인이 주력해온 운동 종목으로 충분히 복귀할 수 있다. 쇄골 길이가 2cm 이상 단축된 부정유합이 아니라면 약간의 길이 차이는 팔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실제 이렇게 심한 골절은 매우 보기 드물다.


3. Will I return to sports faster after surgery to fix my broken clavicle? 수술받으면 운동에 더 빨리돌입할 수 있게 될까?


그렇지 않다.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많은 부분이긴 하다. 그러나 그건 각 논문들의 모집단에 따라 결과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몇몇 연구에서 수술 6주차 그룹의 만족도가 같은 주수의 비수술 그룹의 만족도보다 높았으나 5년후에는 그 차이가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수술한 그룹에서 나타날지 모를 불유합의 경우 금속판과 나사 제거를 위한 재수술 이외에도 여러가지 합병증을 해결해야 하는 높은 위험을 안고 있다.


4. Are complications more common after non-surgical management of a broken collarbone? 비수술 치료하면 후에 합병증(부작용)이 더 많을까?


비수술 치료보다 수술 후의 합병증이 더 일반적이다. 비수술도 수술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비수술의 경우는, 이론적으로, 잠재된 통증과 쇄골 길이가 짧아져서 오는 기능 장애 (e.g., 2cm 이상 단축된 부정유합의 경우)를 얻을지 모른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짧아진 쇄골 길이가, 일반인의 경우, 팔의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비수술 치료를 했을 경우, 쇄골 유합부위가 돌출되어 보이는 것은 합병증이 아니다 이것은 삶에서 발생한 사실의 흔적이다.


수술 후의 상처는 매우 고통스러우나 흉터는 비수술로 인한 돌출에 비하면 눈에 잘 띄진않는다. 수술 후 감염이나 신경손상으로 인해 쇄골부위 또는 가슴 상부에 무감각증/마비(numbness)가 영구적으로 오는 경우가 많이 있고, 신경종이 나타나는 경우도 간혹있다.


Bottom line: the risks of surgery often outweigh the risks of non-surgical management for most all clavicle fractures. (수술치료가 비수술 치료에 비해 위험이 더 크다)


5. Can my clavicle fracture break again? 쇄골 골절부위에 재골절이 발생할 수 있나?


그렇다. 수술 /비수술 치료 모두 재골절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술, 담배, 커피, 콜라, 어느게 골절에 더 나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