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포스트에는 인체 골격에 관련된 이미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보시기에 다소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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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찾아간 병원에서 쇄골 골절 부위에 조금씩 가골이 형성되고 있는 모습을 엑스레이 영상으로 보고난 후에야 나는 비로소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동안은 막연하게 잘 낫고 있겠거니 하는 맹신이었다면 이젠 충분히 가져도 되는 희망이라고나 할까. 그만큼 골절은 나에게 물리적이고도 심리적인 충격이었다.
요번 포스팅에는 쇄골 골절이라는 키워드로 이것저것 검색을 하면서 알아낸 재미난 사실들을 공유해보려 한다. (그나저나 이 모든 것이 제발 나만 몰랐던 이야기가 아니길. ^^;; 헌데 나는 어쩜 마흔이 넘도록 내 몸에 대해 이렇게도 몰랐던 걸까. 엑스레이에 찍힌 내 뼈를 이토록 자세히 들여다본것도 내 생애 처음이다. 부상은 정말 고생스럽고 힘든 일이지만 이번 계기로 신비로운 인체의 비밀을 조금이나마 배우게 된 건 그나마 다행이다.)
1. 사람의 몸에서 첫번째로 만들어진 뼈다운 뼈(골화, Ossification)?
사람의 골격계 중 가장 먼저 골화(정상적인 골조직의 형성)를 시작(태아 5~6차)하여 가장 마지막(21세-25세)에 골화를 마치는 뼈가 있다. 그것은 바로 쇄골(빗장뼈, Clavicle).
왜 그런건지 무척 궁금한데 아직 답을 구하진 못했다.
Ossification vs Calcification
Chapter 5 - Bone Development, Growth and Structure
2. 쇄골이 잘 부러지는 이유
쇄골 골절은 성인에게 발생하는 전체 골절 중 2.4%~4.0% 정도에 해당하는, 자전거 인구 증가로 점차 흔하게 발생되고 있는, 골절 중 하나이다. 이렇게 잘 부러지면서 또 잘 붙기로도 유명한 쇄골뼈는 창조주의 실수로 만들어진건가? 아님 유전적으로 퇴화 과정에 있는 뼈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No! 다른 동물에 비해 유달리 크고 무거운 머리를 달고 작은 두 발로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 그래서 넘어지기도 잘 넘어지고. 특히 옆으로 넘어지거나 어깨로 넘어질때 쇄골이 부러지면서 완충하지 않는다면 목이 부러지는 치명상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한다. 나도 그 중 한 명일 수 있었겠다는 생각에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지면서도 왠지 감사하다. 이로부터 나는 두번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니까.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도시지역 쇄골 골절의 역학 연구
Why Is It So Easy To Fracture Your Clavicle? Here's The Surprising Evolutionary Reason
Why is a clavicle easily fractured?
3. 두텁게 붙은 골절 부위는 리모델링 중?
부러진 뼈 사이에서 나오는 골진을 흔히 콘크리트에 비유한다. 골절부위를 메우며 단단하게 굳어지지만 뼈는 원래 모습보다 다소 두터워질 수 있다.
https://m.youtube.com/watch?v=-P6LsendHxU
골절 치유의 마지막 단계는 놀랍게도 바로 리모델링. 다년간에 걸쳐 Osteoclasts (뼈세포를 부수는 세포)와 Osteoblasts (뼈를 만드는 세포)가 합작하여 두텁게 붙은 골절부위를 원래의 컴팩트한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한 리모델링을 한다.
여기서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어른의 경우 우리 몸 안의 모든 뼈는 연간 10%씩 꾸준히 리모델링 되어 10년 주기로 완전히 새로운 뼈로 대체되고 있다는 것! 나이든 뼈세포는 점차 뼈 안으로 들어가서 끝내는 흡수되고 새로 태어난 어린 뼈세포는 뼈의 가장 바깥쪽에 놓인다는 사실이 마치 나무의 나이테랑도 닮은거 같다.
The Basics of Bone in Health and Disease
INTRODUCTION TO BONE BIOLOGY: ALL ABOUT OUR BONES
Follow-up Radiographs to Detect Callus Formation After Fractu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