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골 골절(4주차)에 골진이 보인다

Aug 14. 2018

** 이 포스팅에는 쇄골 골절 관련 엑스레이 사진이 게재되어 보시기에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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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낙차사고로 왼쪽 쇄골 원위부 골절상을 입은지 오늘부터 4주차에 접어들게 되었다. 사고 직후 총 네 곳의 병원을 찾아갔는데, 그 중 가장 믿음이 가는 견관절 전문의에게 자연치유를 권유받아서 수술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뼈가 미처 아물기 전에 골절된 틈이 더 벌어진다거나 골진이 안나온다거나 하는 최악의 경우의 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만일을 대비하여 견관절 분야의 명의가 있다는 대학병원에, 11월에나 가능하다는, 외래 진료 예약까지 미리 해 두었다.

천만다행히 오늘 오후에 병원 가서 골진이 나오고 있음을 확인했다. 주치의 말씀이 이대로만 잘 진행된다면 3주 후 보조기 풀 수 있다고 한다. 그 말이 정말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병원서 따로 약을 처방받거나 특별한 치료를 해 온 것은 아니기에, 내가 그동안 한 것 중에 다른 쇄골 골절 환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게 있을까 해서 적어본다.

지난 3주 동안 나는 의사 지시대로, 한쪽 팔만 있다고 생각하고, 다친 어깨를 팔걸이를 한 채로 절대 안정해줬다. 특히 내가 좀 잘 놀라는 편인데, 행여 실수로라도 어깨를 움츠리거나 들썩일까봐 매우 조심했다.

골절 회복에 도움된다는 음식과 보조식품들을 찾아서 골고루 챙겨먹었는데, 의사선생님은 그냥 평소대로 먹으면 된다고 한다.ㅠㅠ

하루에 두 번씩 누운 상태에서 팔걸이 풀고 손목과 팔굼치 관절이 굳지않게 살살 돌리고 손가락도 쥐락펴락 꾸준히 해줬다. 이건 내 주치의 지시 사항이었다. (아래 그림 참조)

isometric exercises (mild resistance of a muscle without movement of any joints)를 누운 자세에서 실시한다

샤워할때 빼고는 잘때도 팔걸이 절대 풀지않고 접힌 팔의 각도 90도 유지해줬다. 동여묶고 다녔던 긴머리칼은 샴푸를 한 손으로 겨우하는 상황에선 골칫거리, 사고 후 이틀만에 단발 컷을 했다. 손발톱도 엄청 길어졌지만 깎을 자신이 없어 그냥 뒀다가 3주만에 손질했다. 아픈쪽 손바닥에서 발바닥에서나 볼 수 있는 각질이 벗겨지는 신기한 장면도 보았다. 재채기가 날때는 안 아픈 쪽 손으로 어김없이 다친 쇄골을 감쌌고 기지개를 켤 때도 왠지 조심스러웠다.

옷 갈아입을 때도 앉은 채로 입고 벗되 아픈 팔을 몸쪽에 붙혀서 팔이 공중에서 덜렁거리지 않게 유지했다. 그리고 불필요한 어깨 움직임을 막기위해 앞트임에 섶에 단추가 달린 환자복같은 원피스만 입고 있다. 치실을 사용하지 못해서인지 치과에 갈 일도 생겨서 아픈 팔을 붙잡고 스케일링하고 치료도 받았다.

수면중에 다찬 팔을 움직이면 통증에 깜짝 놀라 잠을 깨게 된다. 해서 팔걸이를 착용하고 자는 것이 불편하지만 안전하다.

원래 모로 누워자는거 좋아하는데, 불편해도 바닥에 등대고 바로 누워 하루 10시간 이상 자고 있다. 평소엔 7~8시간 잤다. 누워있을때 팔걸이로 인해 들려있는 팔 아래엔 면티셔츠를 접어넣어 공간을 메우고, 앉아있을땐 여행용 목베개를 다친 팔 아래 끼워서 어깨가 중력을 덜 받도록 한다. (위쪽 커버 이미지 참조) 이 방법은 안 아픈쪽 어깨가 슬링을 지탱하면서 받는 하중까지 덜어줘서 목주변의 경직 현상도 완화시켜줘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