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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엠 Oct 03. 2016

달콤한 시크릿, 홍콩의 빵집

내 맘대로 정해본 TOP 5

홍콩 사람들은 달달한 것을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식사 후에는 꼭 디저트를 먹는편이다. 지하철 역 근처에서나 쇼핑몰 안을 돌아다니다 보면 수많은 베이커리(Bakery)를 발견할 수 있다. 서양식 빵 종류를 판다고 하더라도 각각의 베이커리마다 추구하는 스타일이 모두 다르다. 식사 대용의 빵을 전문으로 파는 집이 있는가 하면 조각 케이크나 디저트류를 주로하는 집이 따로 있다.


광동어로는 보우로빠우(菠蘿包)라고 불리는 파인애플 번(Pineapple Bun)을 파는 홍콩 로컬식 빵집, 섬세한 케이크 데코레이션을 강조하는 일본식 빵집, 빵의 모양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건강을 생각하는 독일식 빵집, 파티시에(Patissier)의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프랑스식 빵집, 그리고 트렌디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미국식 빵집. 세계의 대표적인 베이커리들이 홍콩에 모두 들어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홍콩 여행 중에 시식해봄직한 홍콩의 베이커리 5선을 순위 없이 간단히 소개해보겠다.


깜와삥텡(金華冰廳, Kam Wah Cafe)의 파인애플 번(菠蘿包)


홍콩의 웬만한 차찬텡이나 홍콩 로컬식베이커리에는 어디든지 파인애플 번이 있다. 그런데 이 파인애플 번 안에는 파인애플이 들어가지 않는다. 단지 빵 윗부분의 크러스트가 파인애플처럼 생겼다고 그리 부르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소보로빵과도 닮아있다.


파인애플 번을 반 갈라서 안에 버터를 넣은 보우로야우(菠蘿油)가 유명한 집은 몽콕(태자 MTR역 B2출구)에 있는 깜와삥텡이 대표적이다. 빵의 온기에 버터가 녹아서 빵의 부드러운 부분에 스며들면 더욱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여기에 따뜻한 밀크티까지 곁들여 한잔 마시면 잠깐 쉬는 티타임 중에도 마음에 여유로움이 생긴다.



CNN Travel에서도 깜와삥텡의 파인애플 번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페이퍼 스톤 베이커리(Paper Stone Bakery)


유러피언 감성의 바게트를 홍콩 스타일로 재해석한 베이커리로,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곳 중 하나이다. 그중 비트와 크랜베리를 넣어 색상이 붉은 바게트는 이제껏 세상에 없던 오묘한 맛을 낸다. 집에 가져와 오븐에 살짝 데워서 사과 퓨레를 얹어먹으면 잘 어울린다. 이밖에도 단 맛을 줄인 초콜렛 커스터드 번이나 밀크롤도 재료 자체의 풍미를 잘 살려서 한번만 먹어도 잊히지 않을 그런 맛을 그려낸다. 현재 구룡반도 쪽에는 팝콘 몰 안에 홍콩 섬에는 셩완의 웨스턴 마켓 근처에 각각 하나씩의 매장이 있다.


  

심플리라이프(Simplylife) 카페 베이커리


데니쉬 패스트리나 크로와상이 먹고 싶을 때 심플리라이프를 찾아가면 다양한 선택을 기대할 수 있다. 브런치 식당으로도 매우 인기가 좋아서 매장 오픈 시간인 오전 11시 이전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필자가 어느 토요일 날 오전 10시 반에 타이쿠(Tai Koo)에 있는 심플리라이프 매장에 브런치를 먹으러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이미 앞에 다섯팀이 와있었다.


식사 후에는 과일 생크림 케이크 한 조각과 커피 한 잔을 하기에도 괜찮다. 이 곳 빵 맛을 보면 확실히 좋은 재료로 건강한 맛을 내고자 노력했다는 생각이 든다. 제빵실에서의 모든 조리 과정을 손님들이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도 이 베이커리만의 굉장한 자신감이라고 보인다.



시프트(Sift)


뉴욕에서 요리를 전공한 홍콩인 파티시에 Jennifer Cheung이 운영하는 컵케익 전문점으로 홍콩에서 뉴욕 스타일의 컵케익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이 집의 레드 벨벳(Red Velvet)은 맛의 균형이 좋아서 필자가 꼭 주문하는 메뉴 중의 하나다. 침사추이의 K11과 코즈웨이 베이의 하이산 플래이스 등에 매장이 있다. 또한 소호에 있는 시프트 디저트 바(Sift Dessert Bar)에서는 컵케익과 마카롱을 비롯해 매 시즌 다양한 디저트 메뉴가 각종 와인과 음료와 함께 구비되어 있다.



다스 구트 베이커리(Das Gute Bakery)


건강을 생각해서 곡물이 많이 들어있는 빵을 먹고 싶다면 다스 구트에서 일본풍의 독일빵을 구입할 수 있다. 보기에 투박하고 식감도 다소 딱딱하지만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자극이 없는 맛이라 질리지 않는다. 아침식사 대용으로 준비해서 훈제연어와 크림치즈를 곁들이거나 아보카도 과카몰리와 페퍼 잭 치즈를 넣어 먹어도 아주 잘 어울린다.


다스 구트는 1948년 일본 오사카에서 사업을 시작하여 현재 총 14개의 베이커리 브랜드를 소유한 A-1 베이커리 그룹 소속이다. 현재 홍콩 전역에 가장 많은 매장을 가진 제빵계의 대기업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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