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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엠 Oct 04. 2016

길야옹이의 보은




노랑 야옹이는

아침이 밝아오기 훨씬 전부터

여러 번 같은 길을 돌고 있었다.


길고양이라 늘 신세만 지는 것이 미안해서

오늘은 사람들에게 줄

맛있는 아침을 준비하고 싶었다.


사냥감으로 무엇이 좋을까.


호시탐탐 내 먹이를 탐내는 비둘기 녀석이 좋을까.

밤새 찍찍거리며 나를 놀리던 생쥐 녀석은 어떨까.


살금살금 다가가 만만한 어린 쥐 한 마리를 물었다.


룰루랄라 콧노래도 나오고

조심스럽던 발걸음에도 자신감이 넘쳤다.


'우아, 저 늠름한 모습의 야옹이 좀 봐!'

'노랑 야옹이가 쥐를 잡아왔어요. 멋지기도 하여라!'


이런저런 칭찬받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기뻤다.

사람들이 아침 운동을 나올 시간에 맞춰

서둘러 아파트로 돌아왔다.


"악~!"

"헉~!"

"야옹아, ^$%^$#@#^!!"


노랑 야옹이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반응이 날카로웠다.


'그게 아닌데.... 그게 아닌데....'


갑자기 입에 물고 있던 생쥐가 부끄러워서

노랑 야옹이는 얼른 화단 뒤로 숨어버렸다.









이야기의 주인공 노랑 야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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