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기대에서 포켓몬고

대학 캠퍼스 구경하며 게임하기

홍콩과기대 (HKUST) 캠퍼스의 첫인상은 잘 꾸며놓은 리조트 같았다. 흰 타일로 덮인 깔끔한 건물 외벽과 청수만 바다가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오는 9월부터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캠퍼스는 미리 개강을 준비하고자 하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대부분 홍콩과 중국 본토 출신의 학생들이나 국제학생들도 꽤 많이 눈에 띄었다. 재학 중인 한국인 학생들도 약 200명 정도 된다고 한다.

 

이날 대학 광장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인 오 캠프(O Camp)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각 학과별로, 기숙사별로, 혹은 동아리별로 이벤트를 만들어 친목을 다지고 학교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재밌는 행사이다. 한낮의 더위속에 유니폼을 맞춰 입고 재학생과 신입생이 함께 어우러져 장기자랑을 위한 안무를 짜고 있다. 발을 힘차게 구르며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우리와 같은 유교문화권이지만, 선후배 사이의 규율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 또한 매우 자유로와 보였다. 한여름 태양보다 더 뜨거운 젊음이 싱그러웠다.

 

불사조를 형상화한 홍콩과기대의 빨간 해시계

학교 정문 근처의 버스 정류장에서 빨간 해시계 방향으로 걸어오면 세 개의 포케스탑(Pokestop)과 하나의 체육관(Gym)을 찾을 수 있다. 여기서 아이템을 충분히 공급받으며 포켓몬고(Pokémon GO)를 즐길 수 있다. 이 곳 체육관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 유저들이 레벨 20 후반이어서 웬만한 실력으로는 배틀에서 쉽게 이기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실제로 게이머의 레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배틀에 임하는 포켓몬(Pokémon) 의 Combat Power(CP)이다. 트레이너의 레벨이 같거나 비슷할 경우, 포켓몬의 CP가 높을수록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CP는 포켓몬이 타고나는 것이긴 하지만, Power Up을 통해 후차적으로 높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게임이 요구하는 Stardust와 Candy를 채워줘야 한다. Stardust는 헌팅(1회 성공 시 +100)과 체육관 배틀(점령 시 +500)을 통해 얻을 수 있고, Candy는 같은 종의 포켓몬을 잡거나(+3) 그것을 Transfer 할 때(+1)마다 축적된다. 한번 Transfer 하게 되면 그 포켓몬을 되찾아올 수 없으므로 CP가 낮은 것부터 하나씩 신중하게 해주는 게 요령이다. 실수로 Transfer 대신 Evolve 버튼을 눌렀다간 눈물을 쏙 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마지막 순간에 캔디를 남기고 떠나간 포켓몬들. 그 사랑으로, 살아남은 포켓몬은 배틀에서 더욱 강력해지는가 보다.

Tip #3. 알에서 부화한 포켓몬은 추가적인 Stardust와 Candy를 부여받는다. 이는 진화하는데 여러모로 유리하다.

트래이너가 Pokémon을 직접 부화시키는 경우에 가장 많은 Stardust와 Candy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