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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엠 Sep 07. 2017

다 커서 다시 배우는 바른 칫솔질

홍콩에서 치과가기

한 달 전에 미리 예약해둔 정기 검진을 하러 6개월 만에 Bayley & Jackson 치과에 갔다. 보험사가 지정해준 병원에 가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가 시리다고 했던 건 좀 어때요?"


순간 무슨 얘긴가 했다. 지난번 검진 때 어금니가 좀 시리다고 말했던 기억이 났다.


먼저번에 진료해 준 의사와 스케쥴이 맞지 않아서 다른 의사분과 약속을 잡고 왔는데 아마 그 분이 내 차트에 적어두었나보다. 세심함이 느껴졌다.


"아, 이젠 괜찮아요."

짧게 대답했다.



"(입을 크게) 아......."



내 입안을 들여다본 의사가 말했다.

"혹시 이를 가는 습관이 있나요? 주변에서 얘기 안 해요?"


"아뇨... 첨 들어보는데.....(갸웃갸웃)"


내 턱과 목 주위를 지그시 눌러보더니,

"심하진 않은 거 같네. 밤에 어깨와 목을 십분 정도 풀어주고 자면 한결 나을 거예요."


의사는 계속 얘기를 이어갔다.

"보통 양치질을 세게 하는 이유는 치아 사이에 이물감이 있어서 그걸 빼내려고 그런 거예요. 그러니 양치하기 전에 치실을 먼저 사용하세요."

 

"네... 흐흐"


"양치할 때는 어금니 위아래로 씹는 부분을 먼저 닦은 후, 입 안쪽 그리고 바깥쪽 치아의 순서로 힘을 빼고 살살 칫솔질을 하세요. 치아 표면을 닦는 게 아니고 치아와 잇몸 사이를 닦는 거예요. 특히 아랫니 안쪽에 치석이 많이 생기니 그쪽도 꼼꼼히 닦아야겠죠."



이제껏 치과를 수없이 많이 가봤어도 이렇게 쉽고 자세하게 양치질 방법을 설명해준 의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양치질은 이 순서와 정확히 반대였다. 치아 표면부터 열심히 닦아왔던 것이다. 양치를 나름 한다고 했는데, 빗나간 열심이었다니. 좀 억울했지만 이제라도 바르게 알았으니 다행이다 싶었다.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최근은 아니지만 자면서 이를 갈았더란다. 헉. 의사의 조언에 더욱 신뢰가 갔다.  


**2016년과 2017년 세계 치과대학 순위 1등은 홍콩대 치과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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