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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엠 May 02. 2017

캘리그래피 용품 특별전에 가다

"Write a Beautiful Life"가 열린 홍콩 시티플라자

홍콩의 쇼핑몰들은 재미있는 행사를 자주 열기에 행여나 놓칠까 봐 쇼핑몰 앱을 설치해놓고 수시로 확인해보곤 한다. 그중에 지난달 28일부터 이번 5월 30일까지 타이쿠(Taikoo)에 있는 시티플라자(Cityplaza)에서 캘리그래피에 관한 브랜드전이 열린다기에 일찌감치 찾아가 보았다.


홍콩에서도 한동안 한국발 컬러링북이 강세였었는데, 이제는 직접 무언가를 그려보고 그 위에 예쁜 글씨체로 멋진 문구를 적어 넣는 것에 점점 많은 사람들이 심취해가고 있는 추세이다. 그에 편승하여 이번 특별전이 홍콩인들에게 더욱 설득력 있게 요즘 트렌드를 이야기해 주는 것 같다.


브랜드별로 제품군별로 잘 정돈된 캘리그래피 용품전 분위기

이 행사에 참가한 브랜드가 일단 쟁쟁하다. 필자가 아는 브랜드만 해도 카렌다쉬, 파버카스텔, 스테들러 등등인데 이외의 브랜드들도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좋은 품질의 문구 제품을 생산해왔다.


참가 브랜드: Adonit, Caran d'Ache, Faber-Castell, Kaweco, Kokuyo, Staedtler, Tombow, Waldmann 등. 더 자세한 내용은 시티플라자 홈페이지 참조   


필자가 가장 관심 있게 보았던 코너는 필기용 잉크와 딥펜이었다. 평소에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여러 가지를 한눈에 비교해보고 고를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이곳에서 품질이 우수하다고 알려진 일본이나 유럽 브랜드 제품들을 직접 써보고 구매할 수 있어서 좋았다.   



비슷한 계열의 색상이라도 브랜드마다 톤이나 표현이 전혀 다르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아름다운 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잉크 하나 고르는데도 시간이 꽤나 걸렸다. 무엇보다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어서 좀 더 망설였던 게 사실이다. 1000년의 전통방식 나염 기술력으로 잉크를 제작한다고 해서 유명한 교토의 교이로 잉크는 너무너무 탐이 났지만 이곳에서 판매되는 다른 잉크에 비해 비교적 높은 가격대여서 다음에 구매하기로 미루었다.



이번 행사기간 중에는 각 브랜드별로 시연회(일정은 아래 왼쪽 사진 참조)가 하루에도 몇 번씩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重點主題 Highlighted Themes
29/4 - 7/5: 鋼筆 Fountain Pen
8/5 - 14/5: 水彩筆 Watercolour Brush Pen
15/5 - 21/5: 觸控筆 Stylus
22/5 - 30/5: 素描/書法 Sketch/Calligraphy


주변을 둘러보니 젊은 계층이 많이 찾아와 물건을 구매하였는데, 만년필 손글씨라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키보드 타이핑에 익숙한 요즘의 디지털 세대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게 자못 신기했다.



필자는 고심 끝에 브라우스(Brause) 펜대 두 개와 펜촉 2팩, 그리고 로러&클링너(Rohrer & Klingner) 잉크 한 병을 골라왔다. 이들과 충분히 익숙해지면 이 달이 다 가기 전에 이 행사에 한번 더 가 볼 생각이다. 왠지 오늘 무심히 스쳐 지나간 보물들이 숨어 있을 거 같은 예감이 들기 때문이다.


오늘 구입한 펜대와 펜촉, 그리고 잉크 한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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