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령이었다.
따뜻한 손길, 그 온기를 꿈꾸며
소독약 냄새 가득한 하얀 지옥의 문을 열었다.
희망은 하루 만에 낡아 버렸고,
날 선 목소리는 가슴에 박히는 유리 조각이 되었다.
차가운 무관심 속에 유령처럼 떠돌다
나는 내 존재 자체가 실수라 믿었고,
영혼마저 검게 타들어 가, 재가 되어 부서졌다.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네 탓이 아니야”
어둠 속에서 들려온 작은 속삭임 하나.
그 온기 어린 말 한마디에
꺼져버린 심장 위로, 작은 불씨 하나가 살아났다.
나는 이제 상처의 고리를 내 손으로 끊어낸다.
과거의 날카로움 대신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깊게 새겨진 흉터는 더 이상 아프지 않고,
길 잃은 타인의 아픔을 알아보는 지도가 되었다.
그 잿더미 속에서 필사적으로 지켜낸 불씨 하나,
이제는 어둠 속을 헤매는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길을 비추는, 나의 등불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