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선변호사 입니다 (3편) - Part11

그림자의 정원

by sarihana

제11장. 부자연스러운 행운


'Weedman' 윤지수는 잡혔다. 언론은 '정원사의 망령을 잡은 집념의 검사'라며 나를 치켜세웠지만, 나는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오히려 이겼다는 생각 대신, 깊고 불쾌한 찜찜함에 사로잡혔다. 그는 너무 쉬웠다. 김민석의 지독한 악의와 치밀함에 비하면, 윤지수는 그저 어린아이의 투정 수준이었다. 너무… 단순했다. 마치 거대한 연극의 서막을 알리기 위해 소모된, 이름 없는 조연 배우 같았다.


그리고 그 무렵부터였다. 나의 정원에, 기묘하고 부자연스러운 행운이 깃들기 시작한 것은.


몇 주 전, 내가 몇 달간 꼬리를 잡지 못해 골머리를 썩이던 악질적인 금융사기범이 갑자기 완벽한 증거와 함께 익명의 투서로 고발되었다. 투서에 담긴 내부 장부와 계좌 내역은 너무나 정확해서, 변호사조차 두 손을 들게 만들었다.


얼마 전에는,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가던 조직폭력배의 마약 거래 현장이, 마치 누군가 완벽한 시나리오를 쓴 듯 정확한 타이밍에 경찰에 급습당했다. 수사관들은 운이 좋았다고 했지만, 나는 그 '운'이 너무나 인위적이라고 느꼈다.


"운이 좋으시네요, 최 부장님." 후배 검사들이 부러움 섞인 농담을 던졌다. "요즘 부장님만 맡으면, 서울시의 잡초들이 알아서 뽑혀나가는 것 같습니다."


'잡초'.


그 한마디에 심장이 서늘하게 내려앉았다. 이것은 행운이 아니었다. 누군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돕고' 있었다. 아니, 나의 손을 빌려,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원을 가꾸고 있었다. 김민석처럼 법 밖에서 칼을 휘두르는 대신, 법이라는 시스템 자체를 가장 예리한 칼로 사용하면서.


나는 직감했다. 윤지수는 끝이 아니었다. 그는 그저 미끼였을 뿐이다. 진짜 괴물은 아직 어둠 속에, 어쩌면 가장 가까운 곳에 숨어, 유령처럼 시스템을 조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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